축제 암 ---적극성 없는 마인드…축제 품격 떨어뜨린다
축제 암 ---적극성 없는 마인드…축제 품격 떨어뜨린다
  • 마스터
  • 승인 2012.05.09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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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질 편집에 오자 투성이

대한민국 우수축제에 선정된 대나무축제의 위상에 걸맞지 않는 홍보용 리플릿이 축제의 품격을 추락시키는데 일조했다.
축제의 주요 프로그램을 안내하는 4단 접지 형태의 리플릿은 제목에 어울리지 않는 내용소개와 표준어 규정에 맞지 않는 표현, 말끔하지 못한 편집 등으로 ‘저질’ 평가를 받아 구설수에 올랐다.
실제로 ‘죽마놀이’는 나무막대를 타고 노는 것을 말하며 죽마타기는 튼튼한 대나무장대의 지상 30㎝ 정도에 발판을 만들고 여기에 올라서서 걷는 놀이를 말하지만 홍보물은 대나무 죽마놀이를 ‘대나무 물총쏘기·활쏘기 게임으로 선물도 받고, 물총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이라고 소개했다.
또 대나무 엽서보내기는 죽녹원에서 관광엽서에 사연을 적어 보내는 코너라고 설명하면서 연인을 여인으로, 대나무 뗏목타기를 땟목타기로 잘못 표기했다.
뿐만 아니라 죽로차 시음을 소개하는 사진물은 단아한 대나무 다기와는 어울리지 않는 점선이 그대로 인쇄돼 리플릿의 품격을 떨어뜨렸다.
이 외에도 외래어를 표기하면서 행렬을 나타내는 퍼레이드를 페레이드로, 장신구를 나타내는 액세서리를 악세사리로 잘못 표기해 ‘관광담양’의 이미지를 흐렸다.


주무대 주변 대나무 시들시들

대나무의 고장 담양을 상징하기 위해 축제 주무대 좌우에 식재된 대나무들이 푸르고 싱싱한 댓잎을 자랑하기는 커녕 오히려 시들거나 말라버려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처럼 대나무 잎이 마른 이유는 대나무를 뿌리 채 식재하지 않고 줄기를 잘라 그대로 흙에 꽃아 두었기 때문이다.
당초 대나무축제위원 중에는 주무대 주변을 대나무 분재로 꾸미기로 했으나 갑자기 베어진 대나무로 조성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를 두고 주민들은 결과적으로 말라버린 죽어버린 대나무 무대가 됐다고 혀를 찼다.

체험거리에 상업성 부스 즐비

대나무체험거리 일부에 대나무를 다양하게 체험하게 한다는 본래의 의도와는 달리 아무런 연관이 없는 상업용 부스가 다수 입점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상업용 부스들은 지역 소주업체, 카드회사, 하이패스 단말기 판매 등으로 카드회사는 지나가는 관광객들에게 판촉물을 나눠주면서 보험상담을 받아보라고 요구해 눈총을 받았다.
또 대나무 천연비누만들기 체험이라고 이름이 붙은 부스도 축제 기간 내내 체험장을 운영하지 않고 책상만 덩그러니 놓아 두었으며, 지역의 소주업체도 현수막만 붙여 놓은 채 텅빈 부스를 운영했다.
이들 업체들은 축제에 협찬한 대가로 부스를 확보한 것 아니냐는 설이 나돌고 있어 진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테마 없는 영화음악 콘서트

대숲 영화음악 콘서트가 당초의 계획과는 달리 들쭉날쭉 운영으로 관객들에게 테마는 물론 정체성마저도 없다는 지탄을 받았다.
콘서트는 러브스토리, 메모리, 마이 웨이 등 주옥같은 명작들의 아름답고 친숙한 배경음악들을 영화속 명장면과 함께 선사해 초여름 밤에 축제장을 찾은 사람들에게 낭만과 추억을 안겨주겠다는 취지로 기획됐다.
하지만 지역에 소재한 대학의 음악관련 학과생들이 운영한 콘서트는 저녁 8~10시로 계획된 시간을 채우지 못하고 9시30분이 못돼 끝나기가 일쑤였다.
또 공연내용도 테마가 없이 매일 똑같은 레퍼토리 몇 곡을 들려주는 행태가 반복됐다.
더욱이 계획에 없던 같은 학교 출신 4인조 록밴드가 자신들이 만든 헤비메탈 곡을 연주하는 바람에 대숲과 영화음악의 만남이라는 콘서트의 정체성마저 상실했다는 평을 받았다.

향토음식관 외국인 배려 미흡

2015년 대나무엑스포를 앞두고 글로벌축제를 지향하는 대나무축제에 외국인을 위한 배려가 미흡했다는 평이다.
축제에서 먹거리가 빠질 수 없고 또 담양은 맛있고 특색있는 향토음식이 많지만 외국인이 한 눈에 알아보고 사먹을 수 있게 한 준비가 부족했다.
실제로 향토음식관은 지역의 10味를 중심으로 구성됐고 이곳을 찾는 외국인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지만 대부분이 무엇을 먹어야 할지 결정하지 못하고 서성대다가 발길을 돌려 버렸다.
빼어난 음식들을 사진과 함께 외국어로 표기해 걸었더라면 외국인들도 담양10味의 맛과 멋에 흠뻑 빠졌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았다.

담양관문 중앙분리대 삭막

담양관문인 담양공고-터미널 로타리간 도로의 정비가 늦어지고, 중앙분리대 조경이 축제가 열리는 5월과 어울리지 않다는 목소리가 일었다.
축제가 시작된 지난 1일 오전까지 담양관문 8차선에서 차선 도색을 하느라 부산을 떠는 진풍경이 벌어져 이 일대를 통행하는 운전자들로부터 눈총을 받았다.
또한 중앙분리대에 심은 대나무 조경은 죽향이라는 이미지에는 어울리지만, 축제가 열리는 5월초에 마치 고사한 것처럼 대잎이 말라있어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렸다.
주민들은 키작은 대나무를 5월에 새순이 돋는 다른 대나무로 심든지, 아니면 중앙분리대 가장자리를 따라 잔디꽃이나 봄꽃으로 화단을 조성, 삭막한 분위기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나름대로 대안을 제시했다.

축제홍보 소홀, 축제장 썰렁

축제장에 진입하는 읍 시가지 주요 도로의 교통흐름이 원활할 만큼 관광객 수가 예년에 비해 줄어들었음을 짐작케 했다.
읍 시가지 주요 도로는 물론 골목마다 축제장 진입을 위해 진땀을 흘려야 했지만 이번 축제기간에는 다소 여유로웠으며, 축제장 음료 등 판매부스와 읍내 음식점도 대형 몇몇 업소를 제외한 대부분이 예년보다 장사가 안됐다고 입을 모았다.
이처럼 관광객수가 줄어든 것은 축제위원회와 축제 담당 공무원이 홍보의 중요성을 절실히 느끼지 못한데 기인한 것으로 여겨진다.
실제 이번 축제는 TV를 비롯한 언론매체를 통한 홍보를 소홀히 했고, 담양과 밀접하게 생활하는 광주시 북구 주요 거리에 현수막 게첨을 간과했으며, 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 축제 홍보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축제 발목잡은 생태블록

4대강 정비사업의 일환으로 관방천을 따라 구 담양시장에 설치된 친환경 생태블록이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을 불편하게 했다.
블록들이 이어진 틈새에는 잔디가 식재돼 있지만 블록과 블록의 틈새가 넓은데다 깊이도 상당해 운동화를 신은 성인 남자들도 발목을 다치지 않을까 조심조심 걸었다.
심지어 이곳을 지나는 아이들이 넘어져 우는가 하면 장애인이나 하이힐을 신은 여성들은 극도의 주의를 기울여야 했다.

/김정주, 추연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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