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숨이 차다는데 웬 신경치료
(의학칼럼) 숨이 차다는데 웬 신경치료
  • 담양군민신문
  • 승인 2019.03.08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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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원 원장 송진천의학박사, 흉부외과전문의
현대의원 원장 송진천의학박사, 흉부외과전문의

60대 중반의 살집 좋은 남자가 ‘ 수일간 숨차고 가슴 멍멍 하니, 가슴 좀 편하게 해 달라’고 내원했다.

환자는 5년 전 협심증으로 심장혈관에 스텐트 시술했고, 금연·금주 중이며, 현재 혈압, 콜레스테롤 약과 혈관에서 혈액응고 줄여주는 약을 먹고 있었다.

내원당시 환자의 혈압은 정상범위였으나, 심장 뛰는 횟수는 100회, 분당 호흡수 28회 정도로 각각 빨랐다. 청진 상 심장잡음은 미미했고, 흉부엑스레이에서 심장이 약간 컸고, 폐 아랫부분 기관지 음영이 약간 증가되어 있었다.


본인이 어느 팔다리를 얼마의 힘으로 얼마간 움직이려고 실제로 의도하면, 뇌가 그 신호를 척수로 보내고, 척수는 그 신호를 신경을 통하여, 팔다리를 의도대로 움직일 수 있다. 역으로, 발이 문턱에 걸려 넘어지며 다쳤다면, 그 부위에 분포되어 있는 신경을 통하여 손상 및 통증 신호를 척추로 보내고, 척추는 뇌로 신호를 보내서 뇌는 상황을 인지하게 된다. 이때 뇌와 척수를 중추신경, 신경을 말초신경이라 하며 합하여 체신경계라고 한다.


한편 심장 같은 장기는, 본인이 심장 박동을 증가 또는 감소시키려고 의도하여도, 의도만으로는 변하지 않는다. 부신은 여러 호르몬을 생산·분비하는 장기인데, 역시 본인의지로 생산·분비를 증감시킬 수 없다.

심장 등 내부 장기기능의 사소한 변화에도 심장박동, 호르몬의 양이 변하게 되고, 생체기능이 크게 변하게 되어, 자칫 인체에 치명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것을, 인간은 수백만 년 동안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반응해야 최선인지 인체가 경험했고, 종족을 유지 해왔다. 어떤 상황에서 본인의도와 관계없이 선천적으로, 자발적으로 일정한 반응을 하게 되어있는 신경망을 자율신경계라고 한다.  


인체는 체신경계와 자율신경계가 “뇌-척추” 및 일부 구간의 “신경”을 공동으로 사용하며, 정보를 공유하여 각 장기의 기능을 최적으로 유지하는 방향으로 작동한다. 가령, 사람은 일정량의 혈액을 가지고 있고, 그 혈액 내에는 일정량의 당분, 산소가 녹아있고 모든 장기에 적정량을 공급한다.

그런데 한적한 골목길에서, 갑자기 원수와 만났다고 가정해보자. 만일 그 자가 훨씬 강하게 보이면 줄행랑을 쳐야 할 것이고, 어쩔 수 없다면 대항해야 하는 극한 상황에 처한 것이다. 이럴 경우 자율신경계는 영양섭취나 배출기능을 하는 창자, 콩팥 등의 장기로 가는 혈류는 줄이고, 팔다리 근육으로는 혈류를 증가시키고, 체신경을 통하여 팔, 다리 근육에게 도망치거나 싸우도록 신호를 보낸다.


위 스텐트 시술받은 환자의 숨이 답답하다는 호소는, 어떤 이유로 심장박동수가 정상보다 상당히 빨라졌다. 심장근육이 평소보다 자주 수축운동을 하고 있는 상태이므로, 운동량 증가분만큼 심장혈류도 증가되어야 하는데, 혈류증가량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이 호흡곤란의 증상 발생의 한 요인이었을 가능성이 있어서, 진단 및 치료 목적으로, 체신경계인 상부 흉추부위  내측지 주위에 국소마취제를 소량 주사하여, 자율신경계 중 심장 및 폐와 관련이 있는 중추부위 반응을 관찰하였는데, 다행히 환자는 수분 후에 심박수가 80회로 감소되었고 숨이 차지 않는다고 하여, 심장박동이 항진되어 호흡곤란 증세가 발생했다고 주론하고. 심박수를 떨치는 약물을 처방하고, 추후 심혈관계 검사를 해보도록 권하고 귀가시킬 수 있었다.


많은 해부학자 및 생리학자의 집약된 연구로, 중추의 특정부분이 특정 장기·조직의 기능을 변화 시키고, 특정 피부 및 근육을 자극이 중추에 전달되어 특정장기의 기능이 조절된다는 사실이 규명되었다. 이러한 학문을 분절해부학이라 하고, 신경의 흥분정도를 변화시켜 장기·조직의 기능을 회복시키거나, 통증을 치료하는 방법을 신경치료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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