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칼럼) 죽음보다 두려운 치매, 두려워 말고 대비하자
(의료칼럼) 죽음보다 두려운 치매, 두려워 말고 대비하자
  • 담양군민신문
  • 승인 2020.09.08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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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갑수 담양사랑병원 신경과 과장

얼마 전 종영한 눈이 부시게라는 드라마에서 치매에 걸린 엄마는 눈 내리는 날 아들 앞에서 자신의 아들이 미끄러질까봐 눈앞을 치우는 장면이 나온다.

현재 앞에 있는 아들의 모습을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평생 마지막 날까지 자식을 걱정하는 마음이 장면에 녹아들어 있어 잔잔한 여운과 감동을 주었다.

이렇듯 치매에 걸린 어르신과 관련된 에피소드는 요즘 드라마에서 약방의 감초처럼 등장하는 소재이다.

이는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치매에 관심을 갖고 있으면서도 나도 저러면 어쩌나’, 혹은 우리 부모님도 저러신다면?’ 하는 앞선 걱정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러나 현실은 우리가 걱정하는 것보다 더 심각할 수 있다는 것을 중앙치매센터에서 발표한 국제 치매정책동향보고서를 보면 알 수 있다.

국내 65세 이상 치매환자 수는 2018년을 기준으로 약 75만 명 정도로 현재 노인 10명 중 1명 정도가 치매를 앓고 있는 것으로 추산할 수 있지만 2024년이면 100만 명, 2039년에는 200만 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해 볼 수 있다.

또한, 최근에는 젊은 치매 환자도 많다는 것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발표를 보면 알 수 있다.

지난 5년간 40대 미만 치매환자가 45% 늘었고, 진료를 받은 전체 환자 수도 약 40만 명으로 87% 증가했으며, 병원을 찾지 않은 환자까지 합치면 최소 60만 명 이상이 젊은 치매 환자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이처럼 고령사회에서 가장 두려운 질병으로 인식되면서 많은 사회적 비용, 가계 부담을 주는 치매를 극복하기 위해서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먼저 건망증과 치매의 차이에 대해 관심을 갖자.

뭔가를 깜빡하는 일은 누구나 겪는 일이고 나이가 들수록 더 자주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러한 기억력 감퇴현상이 잦아질수록 단순한 건망증인지, 치매의 초기 증상은 아닌지 걱정이 깊어지게 된다.

일반적으로 노화에 따른 건망증은 기억 능력에만 국한될 뿐 다른 인지 능력에는 별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집 또는 사회에서 일상생활을 수행하는데 조금 불편할 뿐 크게 지장이 없다.

그러나 단순한 건망증으로 보이는 기억력 장애라 하더라도 횟수가 잦아지거나 정도가 지나치면 치매의 초기 증상일 가능성이 있다.

또한, 치매는 건망증과는 다르게 기억력 장애 외에도 공간지각력, 계산능력, 판단능력 등이 점차 떨어지고 일상생활 능력이 저하되는 경과를 보인다.

이러한 치매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알츠하이머형 치매지만

발병연령, 발현증상, 동반증상 등에 따라 루이소체형치매, 전두측두엽치매 등 다른 유형들의 치매가 있고 이에 따라 질병 경과 및 예후가 다르므로 치매 전문가(신경과전문의, 정신건강의학과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평가 및 진단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다.

정확한 진단과 함께 최근들어 치매 극복을 위해 강조되는 것이 바로 예방이다.

치매학회가 제시한 명 수칙이 일상생활에서 유용하다.

땀나게 운동하고, ‘정사정 없이 담배를 끊고, ‘회활동을 열심히 하면서, ‘뇌활성화를 위한 독서·신문읽기·글쓰기에 힘쓰고, ‘박하게 술 마시지 말며, ‘을 늘리는 음식을 먹으라는 것이다. 여기에 혈압과 고지혈증을 예방하라는 지침을 더한 7계명을 제안하기도 한다.

치매예방 3.3.3 수칙도 있다. ‘3-1주일에 세 번 이상 걷기, 신문 읽고 글쓰기, 생선과 채소 먹기’ ‘3- 술 줄이고, 담배 끊고, 머리 다치지 않기

‘3- 정기건강체크, 가족친구와 소통, 치매 조기점검이 바로 3·3·3 수칙이다.

드라마 '눈이 부시게' 에서 치매에 걸린 주인공이 젊은이에게 건네던 대사가 인상 깊어 옮겨 적으면서 마칠까 한다.

너희들한텐 당연한 거겠지만, 잘 보고, 잘 걷고, 잘 숨쉬는 거, 우리한텐 그게 당연한 게 아니야. 되게 감사 한 거야.”

우리에게 당연하게 주어진 잘 기억하고, 잘 먹고, 잘 활동할 수 있을 때잘 대비해서 건강한 노후의 하루하루를 감사하게 여기면서 보낼 수 있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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