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대비 죽녹원 월 2만3천여명, 메타길 월 8천8백여명 감소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장사의 실마리를 풀 수 있을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사업수완 탓이라고 하면 어떻게 컨설팅이라도 받아서 해결할 수 도 있겠지만 사람들이 오지 않으니 해볼 도리가 없습니다”
담양읍에서 음식업을 하고 있는 자영업자 A씨가 코로나 정국을 맞닥뜨리면서 힘들게 운영되고 있는 현재의 식당 영업 상황을 토로한 것이다.
A씨는 “일정 매출은 오르지 않고 혹시 모르니 직원은 써야하고 그러다 보니 매출 대비 인건비가 50%가 넘어 버린 상태다”면서 “코로나가 오기 전에 1월만 해도 매출이 작년 보다 훨씬 증가 하고 있던 중이었는데 2월부터 매출은 줄고 인건비는 더욱 부담스러운 상태가 돼 지금 상태로 운영하면 계속 적자만 보는 상황이라 어떻게 해야 할 지 난감할 따름이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담양 관광의 상징으로 불리는 죽녹원 근처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던 B씨는 지난 달 말에 아예 식당을 매도해 버렸다.
B씨는 “죽녹원이 전국적으로 유명한 관광지이긴 하지만 조금씩 죽녹원의 관광객이 줄어든 요인 좀 있지만 왔다가는 관광객들도 죽녹원을 다녀간 후 인근의 식당을 찾기 보다는 다른 곳의 식당으로 이동하는 추세가 오래전부터 시작되었다”면서 “그나마 돈을 벌지 못해도 현상 유지라도 해 왔는데 코로나19가 확산된 2월부터는 정말 눈에 띄게 관광객이 줄어들었고 최근에 광주에서 코로나 확산이 심각한 이후 이후로 더 이상 버티기 힘들 정도로 주말에도 손님이 급감한 탓에 식당 매도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점주 C씨는 담양군이 전남도의 정책에 맞춰 3단계에 준하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돌입했던 지난 일주일 동안 점심 장사는 피하고 저녁 장사만 하고 있는 입장을 내놓았다.
C씨는 “코로나로 모두가 정말 힘들겠지만 가장 일선의 식당 업주들이 가장 타격을 입고 있으며 방역당국의 요구사항은 점점 많아지는데, 점포 임대료와 대출이자 등의 감면 정책은 상대적으로 전혀 대책으로 나온 것이 없어 앞으로 실질적인 지원책 마련이 나왔으면 좋겠다”면서 “음식업체 규모가 크면 큰대로 작으면 작은 대로 매출의 급감으로 인해 업주들의 인건비 부담액은 그만큼 늘어나 식당 문을 열어수록 인건비·임대료·이자 등 고정비를 감당하지 못해 현재 휴업이나 폐업을 심각하게 고려하는 주변 업주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일 본지 직원들이 점심시간을 맞아 식사도 할 겸 죽녹원 인근의 D매장을 방문했는데, 이곳은 평상시 점심시간에도 빈 테이블이 없을 정도로 성업 중인 곳이다.
하지만 이날 본지 직원들이 식사를 다하고 나올 동안 우리 자리 외에는 다른 테이블은 텅텅 비어 있다가 우리가 나올 때쯤 겨우 2사람이 테이블을 앉는 것을 보고 매장을 나왔다.
이를 반영하듯 담양의 최대 관광지 죽녹원과 메타세콰이아 가로수길의 입장객(유‧무료 포함)수만 비교해 보아도 코로나 사태로 관광객 수가 현저히 줄어 상가 매출에 영향을 주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지난해 6‧7‧8월의 죽녹원과 메타세콰이아 가로수길 입장객은 각각 26만319명과 11만4천304명을 기록한 반면 올해는 각각 19만465명과 8만7천823명을 기록했다.
이는 동년 대비 죽녹원은 월 2만3천여명이, 메타가로수길은 8천8백여명의 감소를 보였다.
이렇게 줄어든 관광객들의 급감으로 인해 자영업자들의 시름은 깊어만 가고 있으며 그 끝은 어디일지 막막하기만 하다.
코로나 극복을 위한 업주들이 행정 당국의 요구사항 대로 받아들이고 함께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주는 만큼 행정 차원의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책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