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어로법 가래치기로 고기잡아요”
“전통어로법 가래치기로 고기잡아요”
  • 추연안 기자
  • 승인 2020.11.19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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읍 고가뫼 주민, 가래치기 재현으로 주민단합 일깨워


 

지난 7~8일 담양읍 가산리 고가뫼 마을 저수지에서 원뿔형 대바구니로 만든 재래식 어로기구 ‘가래’로 주민들이 물고기를 잡고 있다.

물이 빠져나간 저수지에는 마을주민 10여명이 원뿔형 대바구니 가래를 두 손으로 잡고 보이지 않은 흙탕물 속을 이리저리 더듬고 있다.


저수지 안에서 무언가를 열심히 쫓고 있는 한 주민이 “잡았다”라는 소리를 지르자 저수지 주변에서 구경하고 있는 사람들의 시선이 모아지고 소리를 지른 주민의 손에는 손바닥만 한 붕어가 들려 있다.


가래를 이용해 물이 빠져나간 저수지 바닥을 더듬으면서 가물치와 붕어, 잉어 등 물고기를 들어 올리는 주민들의 얼굴에는 싱글벙글한 표정이 가득하다. 손맛을 본 것이다.


지난 7~8일 담양읍 가산리 주민들이 함께 모여 전통어로방식 가래치기로 물고기를 잡고 있는 고가뫼 마을저수지 현장의 풍경이다.


이날 고가뫼 주민들은 투망 대신에 대나무를 엮어 만든 ‘가래치기’ 라는 전통어로법을 재현했다. 가래를 이용해 고기를 잡던 풍습을 통해 우리 전통문화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주민들의 단합을 이루고자 마련됐다.


포대자루를 줄로 묶어 허리에 걸친 주민들은 양손으로 가래를 들고 고기를 잡기 시작해 제법 많은 양의 물고기를 잡았다.


특히 한 주민이 어른 팔 길이만한 가물치를 잡아 올리자 제방에서 이 광경을 지켜보는 구경꾼들은 환호와 함께 박수를 보냈다.
‘가래’는 대나무를 잘게 자르고 위쪽 지름 20여㎝, 아래쪽 지름 70~80여㎝의 원뿔형 모양으로 제일 윗부분에 중심을 주고 아래쪽으로 펴지게 줄을 엮어 완성시킨 부채골 모양의 전통 어로기구를 말한다.
옛 선조들은 날을 정해 추수가 끝난 후 제방을 수리하고 점검하는 등 내년 농사를 대비하고 마을 주민의 단합을 위해 저수지 물을 뺀 다음 가래로 저수지 바닥을 힘차게 꾹꾹 눌러가면서 붕어와 가물치 등 물고기를 잡았었다.
문병철 고가뫼 마을이장은 “가래치기는 사람이 몰려다니며 힘을 합쳐야 많은 양의 고기를 잡을 수 있는 전통 어로법이다”면서 “후세들에게 우리 전통문화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마을 주민들 간 친목과 화합을 다지기 위해 가래치기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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