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군청 앞 사거리에 회전교차로로 변경됐지만 여전히 교통사고가 빈번하게 발생돼 추가적인 교통시설 보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26일 아침에도 전날 사고의 흔적인 듯 자동차의 부속품 파편들이 회전교차로 주위에 어지럽게 널려있었다. 이곳에 회전교차로가 생기고 나서 본지가 본 사고만 벌써 10건 이상이다.

이곳은 지난해 사거리로 있을 당시 순창과 담양 중앙로 방면으로 오가는 차량의 과속과 군청에서 나오는 차들, 또한 군청 입구 주변에 무단으로 주차한 차들 때문에 시야를 확보하지 못한 다는 지적에<본지 2020년 7월 20일자 1면> 후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방지턱과 회전교차를 보강했다.

하지만 무슨 연유인지 처음 회전교차로 중앙에 설치된 회전교차로 알림 표지판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주변에 회전을 알리는 유도 등만 타원형으로 아스콘 바닥에 부착되어 있다.

또한 공사가 완공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이마저도 19개중 6개가 이미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야간 시간대에 불이 들어오지 않는다.

이를 발견한 본지 기자가 여러 번 담양군에 이곳의 빈번한 사고에 대해 알리고 이를 보강해 달라는 요청에 따라 이를 보완 한 듯 최근 회전교차로 턱에 다시 초록색의 야간 조명등을 설치했다. 하지만 이런 초록 조명도 잠시 또 다시 사고가 난 것이다.

군민들의 혈세를 들여 회전교차로로 변경했지만 운전자들이 정면에서 식별하기 가장 쉬운 회전 표지판은 여전히 설치가 되지 않았다.

특히 이곳은 야간 운전시간대에 이곳을 지나는 운전자들이나 이곳이 회전교차로로 바뀐 줄 모르고 오랜만에 이곳을 지나는 운전자들에게 큰 위험으로 노출되어 있다.

양쪽 방향의 방지턱이 운전자의 시야가 좁아지는 야간 시간대에는 잘 보이지 않는 것으로 보이며, 회전 유도를 알리는 바닥의 유도등도 식별이 어려워 설마 이곳에 회전 교차로가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한 것이다.

물론 이곳에서 사고를 낸 운전자들의 과실도 크다고 할 수 있다.

시내 주행을 하는데 주행속도를 줄이지 않고 주의 의무를 게을리 한 점도 운전자의 잘못이다. 하지만 운전자의 교통편의와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만들어 놓고 정작 운전자의 가늠자가 되어 줄 회전유도 표지판이 없는 회전교차로가 제대로 그 역할을 할 것인지 의구심이 든다.

전 모씨(54세·담양읍)는 “직장 때문에 순창으로 출퇴근하며 날마다 이곳을 지나다니는데 회전교차로가 생기고 나서도 주변 흔적들로 봐서 사고는 여전히 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면서 “근데 운전자가 잘 보지도 못하는 유도등만 바닥에 박아 놓고 운전자가 정면을 주시하면서 멀리서도 미리 식별하고 대처 할 수 있는 회전교차로 중앙에 있어야 할 알림 표지판은 설치되지 않았는지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박모씨(43·금성면)는 “날마다 다니는 나도 주의를 한다고 하지만 딴생각을 하다가 아찔한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다”면서 “회전교차로를 설치해 큰 사고를 방지해 준 것까지는 고마운데 운전자에게 더욱 필요한 회전교차로 알림 표지판 설치 등으로 이곳을 더 안전하게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회전교차로 기준에 부합하게 완공을 하고 계속해서 보강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사고가 나고 있어 안타깝다”면서 “이곳을 지나는 운전자들이 바로 식별할 수 있는 알림표지판을 설치하고 유도등을 한 번 더 꼼꼼하게 점검해 더욱 안전하게 서행하여 교통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도록 다시 검토해 보강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