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도 돈이 된다) 해남 주민참여형 ‘재활용품 유가센터’
(쓰레기도 돈이 된다) 해남 주민참여형 ‘재활용품 유가센터’
  • /공동취재=정재근·추연안 기자
  • 승인 2021.10.07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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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읍사무소에 위치, 지난 7월 관내 전지역까지 확대 시행

 

주민들이 가져온 재활용품에 대해 유가센터 직원들이 ‘비·행·분·섞’되어 있는지 검수하고 있다.

‘비우고, 헹구고, 깨끗하게 분리수거한 재활용품을 가져오시면 포인트 적립 후 해남사랑상품권으로 보상해드립니다.’
해남군은(군수 명현관) 지난 3월 ‘2021년 해남형 뉴딜사업’의 일환으로 성남시에서 운영하는 ‘자원순환가게 re100(recycling 100%)’를 벤치마킹하여 전국에서 두 번째로 자원순환가게인 ‘재활용품 유가센터’를 열었다.
이는 전남에서는 처음 시도로 해남읍사무소 건물 뒤편에 장소를 마련하고 주민들의 지속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해남군은 성남시의 자원봉사자 등 주민주도형과는 달리 행정 주도하고 주민참여를 유도하는 주민참여형을 통해 유가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곳 유가센터에는 해남군이 일자리 창출 일환으로 마련한 3명의 상시 인력이 주민들이 가지고 온 재활용품에 대한 제대로 된 분리배출을 돕고 있다.    
그동안 해남군은 재활용 쓰레기 1천930톤을 배출하였으며 선별장을 거쳐 실제  1천137톤으로 58.9%로 재활용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소각·매립 처리해 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해남군은 유가센터를 활용한 유가 보상제를 통해 주민들의 주도적인 참여율과 재활용품 수거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올바른 재활용품 배출방법을 유도해 쓰레기 발생량을 줄이고, 분리수거 정착 비율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어 이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처음 읍 지역만을 대상으로 시작된 유가보상 제도를 지난 7월 면지역까지 넓혀 해남군 전체로 확대 시행했다.
재활용품 유가보상제도는 센터를 통해 주민들이 가져온 재활용 가능한 생활쓰레기들에 대해 품목별로 포인트를 적립해 해남사랑상품권으로 교환해 준다.
유가보상의 포인트를 제대로 받기 위해서는 ‘비우고, 헹구고, 제대로 분리하고’를 실천해 100% 재활용 될 수 있는 깨끗한 제품을 가져와야한다.
지난 9월 3일 기준 이러한 재활용품 유가보상제를 통해 294(군청 실과소 등 단체명 포함)명의 주민이 참여한 가운데 재활용품 총 3만1천072㎏이 수거됐다.
품목별로는 투명페트병 17만5천개, 플라스틱 759㎏, 캔 1천200㎏, 종이 2만1천219㎏, 의류 6천844㎏, 병 1천50㎏ 등이며 차등 단가를 통해 적용된 유가 보상 적립된 금액은 505만원에 이른다.
이는 지난 3월 15일 기준, 해남군 전체로 확대하기 전 처음 시작 당시의 투명페트병 6만8천668개, 플라스틱 342㎏, 캔 331㎏, 종이 6천71㎏, 의류 4천926㎏, 병 436㎏ 등의 수거로 총 1만2천108kg의 재활용품 수거량과 포인트 적립금액 241만 6천7000여원과 비교해 볼 때 모든 품목과 유가 보상적립금액이 거의 2∼3배가 늘어났다.
이는 그 만큼 해남군의 유가보상제가 주민들의 활발한 참여 속에 제도가 정착되어 가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해남군의 유가보상 포인트 교환 품목은 플라스틱류(5종), 빈 병류(3종), 캔류(2종), 중고의류, 종이류(3종)이며, 기존의 공병 보증금이 지급되는 소주병과 맥주병, 골판지 박스는 제외하고 있다.
본지가 해남읍을 방문한 ‘재활용품 유가센터’에는 지은주 반장이 읍면에서 수거된 재활용 제품에 대한 수량에 대해 주민들이 배출한 무게만큼 어플에 입력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이렇게 입력된 수량만큼 주민들의 포인트가 쌓이게 된다.
지은주 반장은 “재활용품 유가 보상 제도를 처음 시작한 지난 3월에 비해 주민들의 참여도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한 번 참여한 주민의 재방문도 늘어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가 불명예스럽게도 플라스틱 소비량이 세계 1위이면서도 재활용을 제대로 못해 일본 등 다른 나라에서 투명페트병 등을 수입하고 있다는 사실에 너무나 충격적이었다. 이 제도가 해남 군민 모두가 참여하는 제도로 제대로 정착되길 바란다. 또한 타 시군으로 전파되고 전국적으로 확대되어 모든 국민이 기후 변화 등 환경에 대한 새로운 의식 개선과 함께 하루 5분의 사소한 실천이 환경을 살리고 지구를 살리는데 기여할 때 까지 재활용 전도사로서 소임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유가센터에 주민들이 재활용제품을 가져 오면 이곳에서 상주하는 직원들이 먼저 가판에 부어 놓고 재활용 제품이 제대로 ‘비우고, 헹구고, 깨끗하게 분리수거’ 되었는지 확인한다.
그리고 이상이 없는 제품을 종류별로 무게를 달아 수량을 확인하고 지 반장에게 인계되면 지 반장은 이 수치를 어플에 입력해 포인트를 적립하는 순서로 일을 진행한다.
이날 마침 초등학교 4학년 자녀를 둔 해남읍의 한 학부모 Y씨가 이곳을 방문해 지 반장에게 가져온 재활용품 무게에 따라 가입한 어플에 포인트를 입력받느라 기다리고 있었다.
Y씨는 “이번 방문이 3번째인데 처음에는 이까짓 것 하고 별 생각 없었는데 초등하교 아들하고 같이 오면서 아들이 더 재활용품을 꼼꼼히 배운 대로 챙기는 것을 보면서 큰 보람을 느꼈다. 현재 포인트로는 라면 2개 정도 살 금액으로 정말 적은 금액이지만 돈만을 생각한다면 이렇게 애쓰지는 않았을 거다”면서 “처음보다 이렇게 반복해서 오다 보니 뿌듯하고 보람을 느끼고 있다. 아들이 우유를 먹고 우유팩을 물에 씻는다든지, 투명페트병은 라벨을 제거하고 고사리 같은 손으로 압착하기 위해 힘을 쓰는 모습이 참 대견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하는 말인데 교육지원청하고 자매결연을 통해 자라는 아이들에게 환경을 지켜야 하는 중요성과 함께 분리수거의 목적 및 요령을 체험하게 하면 훨씬 빨리 이 제도가 자리 잡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해남군은 이렇게 모아진 재활용품을 해남군과 협약을 맺은 재활용 처리 제조 회사에 보내지고 이들 재활용품은 비용이 드는 다른 공정과정 없이 곧 바로 자원화가 이루어진다.
성남시는 환경활동가나 자원봉사자 등 주민이 주도하는 주민주도형에 행정에서 이를 뒷받침하는 자원순환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반면 해남군은 관이 먼저 주도하고 주민이 제도를 이해하고 적극 동참하도록 홍보해 이끌어가는 주민참여형 자원순환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해남군은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해 재활용품 수거백 1천장을 자체 제작해 각 실과소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10번 이상 유가보상제에 참여한 주민들에게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
또한 해남군청 22개 실과소 직원들도 적극 이 제도에 참여하여 실과소별로 포인트를 적립 받고 있다.
해남군청 직원들은 이렇게 솔선수범하여 모은 재활용품으로 포인트를 적립해 모은 돈으로 연말에 어려운 이웃돕기 성금이나 장학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 모든 사업을 주도한 해남군청의 전선미 팀장은 “10월에는 해남읍의 제일중학교에 협약을 통해 캔 및 투명페트병 무인수거기를 설치할 예정이다.
또한 현산중학교와도 협약을 맺고 학생들의 자원순환에 대한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주민들의 협력을 이끌어내기 위해 여성협의회 대표들 25명, 해남읍교회 여신도 등과 협약과 교육으로 주민의 참여를 더욱 높여갈 계획이다”면서 “올해 그린스마트 시티 사업과 함께 재활용품 유가센터를 시작하게 되었다. 하루아침에 이 제도가 정착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앞으로 2∼3년을 내다보고 확실하게 이 제도가 해남군에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계획이다. 처음은 아니지만 ‘자원순환의 1번지 해남’이 될 수 있도록 행정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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