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담양군에서 담양사랑상품권을 받지 않다니…

2008-12-22     마스터

박은서 (주부, 담양읍 지침리)

얼마전 딸아이의 앞니가 심하게 흔들려 보건소를 찾게 되었습니다.
저 역시 스켈링을 받은지 오래여서 겸사겸사 진료를 받았습니다.
진료를 마치고 계산을 위해 창구에서 물었습니다.
“담양사랑상품권 받지요?”
하지만, 직원은 “아니요” 이 한마디뿐이였습니다.
“아니 관공서에서 상품권을 안 받으면 도대체 어디서 쓰라는 말인가요?” 라고 물었지만, 직원은 자기 볼일을 볼뿐 아무런 대답이 없었습니다.

단순히 발치하는 가격 1천100원을 내려는 것도 아니고 스켈링 가격 3만원 이상을 계산하려는 것인데….

총액이 상품권 금액의 80% 이하 금액도 아니지 않습니까. 대체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목적을 두고 담양군에서 발행한 상품권인데 어찌 관공서에서는 받지 않는다고 말씀을 하실 수 있는지 납득하기 참으로 힘듭니다.

담양사랑상품권이 이제 자리잡아간다고(?) 군에서는 자체 평가를 하실지 모르겠지만 담양 군민으로서, 한가정의 주부로서 상품권이 얼마나 그에 맞는 값어치를 하고 있는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물론, 처음 상품권을 발행하실때는 많은 계획과 그에 따른 효과를 기대하며 시행하셨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하지만 현실은 정작 상품권이 제 손에 들어오면 돈처럼 생각되기보단 빨리 써버려야 하는 애물단지로 여겨지는 게 사실입니다.

아는 상점에 가서는 차마 내밀지도 못하고 애꿎은 주유소나 마트에 가서 내미니 같은 돈을 주고 사는 소비자 입장에서 왜 미안한 마음이 드는 것일까요?

분명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취지하에 시작된 사업일텐데, 정작 모범을 보여야할 군에서는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고 고스란히 군민들에게만 사용을 권한다는 건 분명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직은 관공서에서 받아들이기 힘든 시점이라든지, 아님 시행전 단계인지 잘 모르지만 설령 그렇다면, 다소 귀찮더라도 공무원들께서 저 같은 경우의 군민에게 충분한 설명을 해주셨다면 상품권에 대한 신뢰도가 이리 떨어지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제가 태어난 고향은 아니지만 제 아이들이 커가는 제2의 고향입니다. 진정 담양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겉으로의 성과보다는 내적인 결실을 기대하며 감히 글을 올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