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태민안-남북통일-소원성취 기원
용화사, 입춘절 맞이 ‘세 절 밟기’
용화사(주지 수진)가 지난 4일 입춘절을 맞아 ‘세 절 밟기’ 행사를 가졌다.
세 절 밟기는 월산면 용흥사, 전북 김제 망해사, 전북 부안 개암사 등 3개 사찰을 순례하며 국태민안과 남북통일 및 불자들의 소원성취를 기원하는 것으로 용화사의 전 수도자들이 참여해 매년 실시해 온 것.
3사에서 기도를 드리는 것은 용흥사(龍興寺)가 유서깊은 사찰로 조선시대 영조대왕의 모후가 이곳에서 치성을 드린 후 영조를 회임했다는 전설을 간직한 곳으로 ‘龍용이 부흥한 곳’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또 망해사(望海寺)는 신라 진덕여왕 시절 전설적인 삶으로 유명한 부설거사가 세운 절로 알려져 있으며 묘화부인과의 설화, 팔죽시와 사부시 등을 간직하고 있다. 개암사( 開岩寺)는 내소사와 연결된 사찰로 고전적인 건축양식이 아름답다.
수진스님은 “모든 군민들이 욕심을 버리고 청렴한 삶과 화합의 정신을 살려 밝고 희망찬 담양을 만들어 가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3명의 스님과 13명의 동자승 및 3명의 보살이 수행하고 있는 용화사는 1934년 갑술년에 백양사 차학신 스님께서 백양사 포교당으로 출발한 것이 효시로 당시 어려운 여건때문에 민가에 팔리기도 하는 등 10여년간의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이후 1945년 해방을 앞두고 담양불교청년회와 신도회 등이 백양사 청류암에 주석하고 계시던 묵담 큰스님께 “깊은 산중에 계시느니 가까운 읍내로 내려오시어 교화해 달라”고 권청한 것을 계기로 다시 세워졌다.
중건 당시 임야 6천평, 대지 600평에 초가집 2동 등을 매입, 담양군 담양읍 남산리 106번지에 사찰을 창건하고 사액을 용화사라 했다.
최초 창건자 묵담 대종사는 임야와 대지 등 약 7천평에 초가를 개조하여 인법당으로 만들고, 대중스님들과 운수납자 신도들이 운집하여 사찰의 발전기반을 견고히 했다.
2대 주지 덕봉지광 대종사는 묵담스님의 뒤를 이어 미륵전, 칠성각, 종각, 요사 등을 창건하는 등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했다.
이어 제3대 주지 도월 수진스님도 선사스님의 유훈을 받들어 1995년부터 천일기도를 봉행하면서 1997년 9월 18일까지 48평 크기의 외5포 내7포의 목조 대웅보전을 건립하고 본존 석가모니불, 문수, 보현 양대보살과 1천관세음보살, 후불탱화, 신중탱화, 지장탱화를 조성 봉안하는 등 대사찰의 규모로 발전시켜 오늘에 이르고 있다.
八竹詩팔죽시
- 부설거사
此竹彼竹化去竹 이런대로 저런대로 되어가는 대로
風打之竹浪打竹 바람부는 대로 물결치는 대로
粥粥飯飯生此竹 죽이면 죽 밥이면 밥 이런대로 살고
是是非非看彼竹 옳으면 옳고 그르면 그르고 저런대로 보고
賓客接待家勢竹 손님접대는 집안의 형편대로
市井賣買歲月竹 시정물건 사고 파는 것은 세월대로
萬事不如吾心竹 세상만사 내 맘대로 되지 않아도
然然然世過然竹 그렇고 그런 세상 그런대로 보낸다
/김정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