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 최태봉 - 창평 문인자씨 시인 등단

월간종합문예지 ‘문학공간’ 신인문학상 최씨, 고령다운 사물 통찰력 시적 형상화 문씨, 농부 시인 정겨운 농촌 시어로 담아

2009-02-11     마스터





시간이 날때마다 틈틈이 습작을 하고 시상이 떠오를 때마다 연필을 들곤 했던 최태봉 노인과 문인자 주부가 시인이 됐다.


최씨와 문씨는 월간종합문예지 ‘문학공간’에 5편의 시를 출품해 제229회 신인문학상을 수상, 시인으로 등단되는 영예를 안았다.


최태봉(79·수북면 풍수리)씨의 ‘잡초의 한마디’ ‘아침’ 등 5편의 시는 고령인데도 사물을 관찰하는 눈길이 예리하고 깊이가 있으며, 사물과 인생의 가치에 대한 통찰력이 시적 형상화로 잘 빚어져 있다.


또한 점점 사라져가는 인생에 대한 아쉬움과 애틋함과 따스함과 촉촉한 애정이 시 곳곳에 뭍어있어 은은한 감동을 주고 있다.


최씨는 당선소감에서 “독서 삼다에 끌려 벗으로 동고동락 인생 70여년만에 행운의 기회가 온 것 같다”면서 “늦으나마 남은 시간 글문을 정진해 가겠다”고 시에 대한 열정을 내비쳤다.


문인자(41·창평면 용수리)씨는 ‘아랫목’ ‘농부들의 출근’ 등 시 5편을 통해 바쁜 도회문명과 그 문화에 익숙해져 가고 젖어가고 있는 요즘 농촌의 순수함과 맑음고 따스함을 시어로 표현하고 있다.


문 시인은 진솔하고 따스한 가슴을 가진 영원한 농부 시인으로서 시골에서 흔히 만나는 정겨운 소재들을 시의 이미지 안에 잘 담아냈다는 평을 받았다.


문 시인은 “나에게 소중하고 잘한 일이 아들, 딸, 그리고 남편이었는데 이제 또하나 생겼다”고 시 마당 입문에 대한 소감을 이같이 표현한 뒤 “그냥 삶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멋진 시어로 애달프고 멋진 사랑이야기와 시심이 깊은 시를 쓰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강순임 창평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