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군의회 ‘두 얼굴'

해외연수 취소한뒤 제주도 관광성 외유 ‘눈총’

2009-03-10     마스터

담양군의회가 침체된 지역경제 살리기에 동참한다는 취지로 해외연수를 취소키로 결정한 직후 수백만원을 들여 제주도 관광성 외유를 한 것으로 드러나 ‘두얼굴 군의회’라는 눈총을 받고 있다.


군의회는 지난달 “침체된 지역경제에 작은 도움이나마 주기 위해 해외연수비 관련 예산 전액을 반납키로 했다”며 “삭감한 돈을 일자리창출 복지예산으로 전용해 사용토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군의회가 반납키로 한 예산내역은 의원 해외연수비 1천760만원과 의회사무과에 배정된 의원 해외연수 수행경비 및 의회관계자 해외연수비 등 1천320만원이다.


하지만 해외연수비 반납결정으로 주민과 언론으로부터 스포라이트를 받았던 군의회는 연수 취소결정을 한지 불과 며칠후 제주도 관광을 다녀와 말과 행동이 다른 의정행보를 보였다.


실제 전체 군의원 9명은 지난달 23일~25일 3일간 의회사무과 직원 7명과 함께 제주도 연수를 다녀왔다.


제주도 연수 소요예산은 항공료·숙박료에다 대학교수 초청 강사료를 포함 모두 520만원으로, 이는 관광성 외유에 수반되는 제반 비용을 제외한 잠자고 이동하는 비행기값만이 산정된 여비다.


특히 이번 제주도 방문 코스는 ‘의원 연수’라는 목적과 달리 걸매생태공원·주상절리대·아프리카박물관·우도·러브랜드 등으로, 담양발전의 청사진을 구상하는 계기와는 동떨어진 외유성 관광위주로 짜여있다.


이에대해 주민 K(47·읍 지침리)씨는 “해외연수비를 반납한다고 해놓고 슬그머니 제주도 관광을 다녀온 것은 주민을 무시하는 것과 다름아니다”면서 “제주도 관광비용이 500만여원이라지만 관광할 때 수반되는 관광지 입장료, 친목도모 단합비용 등을 더하면 상당할 것이며, 이 모든 경비가 담양경제살리기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 자못 궁금하다”고 말했다.


또다른 주민 S(51·읍 객사리)씨는 “제주도를 보고 배운 기회를 가졌다면 추월산과 남산을 한라산과 같이 리모델링하는 지혜를 발휘하는 등 얼마나 담양경제를 살리는데 기여하는지 두고 봐야겠다”고 의원들의 제주도 연수를 못마땅해 하며 “연수목적을 궁색하고 그럴싸한 말로 치장하기 보다는 의정활동을 하느라 지친 에너지를 충전하기 위한 여행이었다고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 차라리 낫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 김 환 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