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 유적지 생태문화마을로 거듭난다

가사문학 거장 송강 16대 후손 정구선씨 남면 지곡리 지실마을 일대 4만㎡ 신탁 계당·레스토랑·임야 등 시가 20억원 상당 식영정·소쇄원·환벽당 연계 관광벨트 가치

2009-03-30     마스터



조선중기 가사문학의 최고봉인 송강 정철의 16대 후손인 정구선 전 광주환경시설공단 이사장(70)과 부인 홍혜미(64) 부부가 지난 24일 자연환경 국민신탁에 남면 지곡리 지실마을 일대 4만㎡와 건물 3동을 국민소유로 기탁해 감동을 주고 있다.


재산을 신탁한 정씨 부부는 “400년 넘게 간직해 온 문화유산이 훼손되는 것도 모자라 투기꾼까지 주변에 들어오는 현실이 안타까워 개인의 재산이 아닌 공유의 재산으로 온전하게 보존하고 싶었다”며 “가사문학 테마마을을 조성해 모든 사람이 머물고 두루 둘러보는 공간으로 남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정씨 부부가 신탁한 재산은 ‘성산별곡’의 무대였던 장원봉 자락의 임야 3만3천㎡와 6?25 한국전쟁 당시 7개동이 불타버린 송강의 고택 터 2천300㎡와 를 비롯, 송강의 넷째 아들인 홍명이 1616년에 지어 편액한 계당(溪堂)과 식당 등으로 20억원 가량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곳은 성산별곡, 사미인곡, 속미인곡 등 송강가사문학의 산실로 계당이 있는 만수동 계곡은 4차례나 낙향한 송강이 백일홍과 대나무를 완상하며 ‘만수명산로(萬壽名山路)’라고 노래할 정도로 경관이 빼어난 곳이다.
또 주변에 가사문학의 산실인 식영정과 환벽당, 소쇄원 등 누각과 정자들이 산재해 있어 역사적 가치가 높은 곳이다.


자연환경 국민신탁은 정씨의 뜻을 존중, 소실된 송강 고택을 애초의 모습대로 8동 규모로 복원해 ‘송강문학의 집’을 만들고 주변의 역사유적과 자연경관을 살려 ‘생태문화마을’을 조성할 방침이다.
국민신탁은 지난 24일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정씨와 신탁계약식을 겸한 프로젝트 구상 발표회를 가졌으며 27일에는 이만의 환경부장관 등 관계자를 초청해 현지답사를 실시했다.


한편 정구선씨는 지난해 계당에 보관해 온 고문서 등 4천100여점의 유물을 전남대학교 등에 기탁했으며 광주전남 환경운동연합 의장, 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 의장, 광주환경시설공단 이사장 등을 역임하며 환경운동에 헌신해 왔다.

/ 설 재 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