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범근 담양군 도의원-‘죽녹원 대박’을 실감하면서

2009-04-08     마스터


송범근
전남도의회 의원
도의회 건설소방위원장

올해 전라남도 22개 시·군 총예산 규모는 12조3천억원이지만 재정자립도는 19%로 전국평균 54%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더구나 우리 담양군의 재정자립도는 이보다 낮은 15%이며 담양군 총예산 2천465억원 중 자체수입은 367억원에 불과하다.


그동안 군의원을 비롯하여 군관계자 모두 군정 발전을 위하여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140만명의 시장을 가진 광주 인근지역에 위치하고 있고 최근 웰빙 생활패턴의 변화로 대도시 인근지역이 각광받고 있는 현실을 감안한다면 재정자립도가 15%라는 것은 다시한번 생각해봐야 할 문제이다.


도의회에 몸담고 있으면서 도내 시군을 보면 각 시장·군수들이 자신의 지역을 위해 예산을 한푼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최근 시장·군수들은 해당 시·군의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하여 지역 특성에 맞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고 지역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 투자유치에 최선을 다하는 등 소득원 창출에 고심을 하고 있다.


또한 예산확보 시기에는 한푼이라도 더 예산을 가져오기 위하여 중앙부처를 제집 드나들 듯 하고 있는 실정이다.
올해 전라남도가 중앙정부에 국고지원을 건의한 것을 보면 홍도지구관광개발, 해신 장보고지구 관광지개발, 신지 명사십리 관광지개발 등 굵직굵직한 다수의 지역현안과 직결된 사업이 많다.


하지만 우리 담양군의 예산확보 상황을 보면 답답하기 그지없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기 위한 사업은 없고 가축분뇨 공공처리시설 설치사업 등 일반적인 몇몇 사업이 유일한 실정이다.
우리군에서도 군민이 주인이 되는 살맛나는 담양을 만들기 위한 군정목표 아래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군민이 공감하는 행정을 통하여 새롭게 도약하는 희망의 기틀을 마련한다고 노력하고 있지만 예산확보 등에 좀 더 체계적이고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군수의 부재로 군정 추진에 있어서 어려운 상황임이 분명하지만 어려움 속에서도 진정으로 군민을 생각하고 군의 미래를 생각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우리군은 호남·남해·88고속도로, 국도 등 교통의 요충지에 자리잡고 있으며 조선조 가사문학의 산실로 유형 무형의 자산을 가지고 있는 고장으로 유명하다.


요즘 우리 사회는 서민 경제난 등으로 인하여 쉽게 포기하고 좌절하는 패배주의가 팽배해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위기가 곧 기회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이럴때 일수록 지역민들이 합심하여 자연환경과 친환경농업 등 유·무형의 향토자원을 산업화하는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


그래야만 낮은 재정자립도와 인구감소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활력을 되찾아 희망의 땅으로 탈바꿈 시킬 수 있다.
지난 주말 향교리 죽녹원 매표소 앞을 가득 메운 관광객 보고 너무나 기쁜 마음에 군청에 전화를 해서 요즘 죽녹원 입장객 수를 문의한 적이 있다.


군 관계자에 의하면 2월 한달만에 7만1천명이 입장을 하였다고 한다.
우리군 인구가 4만8천명 정도 되니까 우리군 인구보다 2만명 이상이 더 입장한 셈이다.
관광비수기인 2월에 입장객 수가 7만명이라면 올 한해 죽녹원을 찾는 입장객수가 100만명을 쉽게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 보인다. 죽녹원을 찾는 관광객이 1만원만 소비하고 간다고 해도 무려 100억원이 우리군 관광수입으로 들어오는 셈이다.


‘죽녹원 대박’을 실감하면서 바로 이 죽녹원의 성공이 담양의 미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죽녹원처럼 우리 모두가 가지고 있는 의지와 지혜를 한곳으로 모아 우리만이 가지고 있고 우리가 최고인 것을 찾아 특성화시키고 산업화시켜서 죽녹원 대박의 신화를 계속 이어 나가야 한다.


실패도 성공도 모두 우리 마음속에 있다.
거시적인 안목으로 우리만의 비교우위 자산을 신성장동력으로 활용한다면 누구나 찾고 싶어하는 희망의 담양은 그리 멀지않은 미래에 우리 곁으로 다가올 것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