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째 외나무대결’서 김산수 당선자의 완승 비결은 뭘까

김 당선자, 주 후보 약점을 好材로 위탁사업·중앙회 무이자 등 되레 아킬레스건 축산인 포용 한계-이사선거 개입설 감표요인 김씨, 주씨 약점 홍보주력 현직 프리미엄 극복

2009-04-10     마스터





전현직 조합장이 맞붙은 3번째 외나무대결에서 김산수 전조합장이 승리했다.
서로 한번 웃고, 한번 분루를 삼켜 결승전 성격을 띤 이들의 선거전을 놓고 지역주민들은 많은 관심을 가졌었다.
이번 선거전이 얼마나 뜨거웠던가는 투표율에서 여실히 방증됐다.


전체 조합원 1천693명중 기권 61명을 제외한 1천632명이 투표권을 행사해 무려 96.4%라는 높은 투표율을 보인 것.
특히 김산수 전조합장은 이번 선거에서 유표투표 가운데 59%인 961표를 획득해 41%, 668표를 얻은데 그친 주학술 현조합장을 여유있게 따돌리고 승리했다.
김 전조합장이 293표로 주 현조합장을 이긴 것은 당초 예측했던 것보다 큰 차이여서 그 배경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렇다면 김 전조합장이 압승하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이에 대한 해답은 역설적으로 주 현조합장이 완패하게 된 이유를 짚어보면 접근할 수 있다.
현재 지역사회에서 주 조합장의 완패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게 회자되고 있다.
선거 초반만 해도 주 조합장이 대숲맑은 한우 브랜드 등 현직 프리미엄이 엄존하고 4년동안 신규 조합원을 400여명이나 가입시켰는데, 과연 김 당선자가 이를 극복 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상당했다.

주 조합장이 이같은 유리한 조건을 살리지 못하고 무릎을 꿇게 된 것은 업적으로 내세웠던 사업들이 결국 아킬레스건으로 작용됐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먼저 일부 조합원에게 위탁사업과 중앙회 무이자 자금의 혜택을 주었으나, 상대적으로 소외받은 많은 조합원들로부터 반감을 사는 계기가 됐다.

또 주 조합장이 경축순환사업을 치적으로 삼았지만, 선거 막바지에 긴급이사회를 열어 수의계약을 하려다 이사들로부터 제동을 당하면서 해명할 겨를도 없이 선거악재로 작용됐다는 설이 우세하다.

특히 조합원들사이에서는 주 조합장이 축산정책에 치중하기 보다는 정치적으로 해결하려는 성향이 강한데다, 무지개사료를 사용하고 있는 한우협동회를 포용하지 않은채 되레 축산인의 갈등을 봉합하지 않고 오히려 방종했다는 지적이 팽배했었다.
게다가 축협이사 선거때 특정인을 떨어뜨리기 위해 주 조합장이 개입했다는 설까지 나돌면서 축협에 대한 불만세력들이 뭉치는 계기가 된 점도 감표 요인으로 여겨진다.

반대로 김산수 당선자는 김 조합장의 실정과 약점을 자신의 선거호재로 삼아 불만세력들을 우군으로 만드는데 성공했다.
김 당선자는 지난달 27일 합동연설회장에서 우시장 황폐화, 한우협동회 포용력 부족, 퇴비장 주관부처 잘못 선정, 무이자 자금 특정인 특혜 등 주 조합장이 장점이라고 내세우는 공적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공세를 취했었다.

/ 김 환 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