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군, 産團 MOU 또 비밀체결

2월 13일 군청에서 ‘자동차협회와 사인’ 확인 두번째 비공개 추진 속사정 궁금증 폭증 교통안전교육 목적 사업실적 파악 안돼

2009-05-21     마스터

담양군이 또다시 비밀리에 산업단지 조성에 관한 MOU(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더구나 지난해 11월 서광건설과 비공개로 산단조성 관련 MOU를 체결했다가 파기된 사례를 경험한 담양군이 3개월만에 또 극비리에 추진한 것이어서 그 배경에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는 지금까지 군이 소규모의 기업유치를 할 경우 도청에까지 가서 MOU를 체결하며 언론매체에 대대적인 홍보를 한 것과 달리 1천억원 이상되는 대규모 사업을 추진하면서도 극비리에 추진, 큰 대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
군은 지난 2월 13일 군청 영상회의실에서 1천500억원 규모의 산업단지 조성에 관한 MOU를 (사)한국자동차협회와 체결했다.


한국자동차협회는 서울시에 위치한 비영리, 비정치, 비종교 단체로 국토해양부 유관단체로 등록돼 있으며 ▲교통안전을 위한 강습 및 교통안전 교육 ▲교통질서 홍보 및 계몽 ▲자동차 관련 공익을 위한 국제교류 및 여행사업에 목적을 두고 있다.
또한 2008년 1월 14일자로 국토해양부 장관으로부터 교통안전교육의 승인을 얻었으며 가입된 회원들에게 자동차운전자의 권익보호 및 건전한 자동차문화의 창달을 위한 다양한 교통사고 예방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교통안전교육을 취지로 설립된 자동차협회가 경찰청이 아닌 국토해양부 관할에 있는데다 아직까지 회사설립 취지에 부합되는 사업추진 실적이 파악되지 않고 있다.
그런데도 군은 “한국자동차협회가 미국의 리버티 파이낸셜 그룹으로부터 외자를 유치해 산업단지에 자동차교육원, 아울렛, 병원, 주택단지 등을 입주시키고, 남아토건을 시공사로 하는 의향서를 제출해와 MOU를 체결했다”고 지난 5월 13일 시인했다.


현재까지 미국 리버티 파이낸셜 그룹의 관계자가 투자의향서(LOI) 체결을 위해 현지실사를 다녀갔으며 사업자인 한국자동차협회의 사업계획서와 시공사인 남아토건의 책임준공확약서가 담양군에 제출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산업단지 지정권자인 전남도는 지난 13일 담양군으로부터 보고를 받고 담양군의회와 주민들의 동의를 구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은 현재 이 회사에 대한 검증과 안전장치 마련을 위해 △자금조달계획 △세부 사업계획서 △자격요건 갖춘 시공사 선정 △책임준공 확약서 △80억원이 입금된 예치금통장을 제출토록 요구한 상태.
군은 이같은 5가지 요구조건에 대한 이행여부를 5월말까지 점검한 뒤 6월 11일까지 구속력을 담보한 MOA(투자이행협약서)를 체결할 계획이다.


주민들은 “MOU를 체결할때마다 대대적으로 홍보해온 담양군이 이번 1천500억원대인 대규모 사업을 비공개로 진행한 진짜 이유가 궁금하다”면서 “지난번 처럼 비밀리에 추진했다가 곧바로 취소된 우를 범하지 않도록 빈틈없는 준비와 철저한 검증을 통해 투명하게 산단조성 과정을 공개해야만 성공적으로 성사될 가능성이 크고 지역발전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군 관계자는 “사업의 중대성과 지역민의 기대를 감안해 별다른 구속력이 없는 MOU 체결을 성급하게 공개하는 것 보다는 비공개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며 “상대에 대한 철저한 검증과 빈틈없는 안전장치를 마련해 강력한 구속력을 지닌 MOA(투자이행협약서)를 체결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김환철·김정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