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산수 담양축협조합장 특별인터뷰

2009-06-01     마스터



제14대 담양축산업협동조합장에 당선된 김산수씨가 지난 12일 취임식을 갖고 본격 업무에 들어갔다.
어떠한 청사진을 갖고 앞으로 담양축협을 이끌 것인지 등 특별인터뷰를 통해 김산수 신임 축협장의 마인드를 들어본다.


담양산 숫송아지 장려금 ‘우시장 활성화’

한우협동회도 축산단체…축산인 통합 노력
축협사료 이용원칙, 무지개사료도 계약공급
농축산물 서울직판장 손익계산 답이 안보여
소위탁사업·중앙회 자금 투명한 운영 바람직
취임전 퇴비장 수의계약 관리감독 해야할 판


1. 지금 담양 축산인들은 나눠져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무엇보다 이원화 돼 있는 축산인을 하나로 통합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축산인들의 통합방안을 말씀해주십시오.

― 옛부터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라 했습니다. 집안이 화목해야 모든 일이 잘 된다고 합니다.
너는 너, 나는 나가 아닌 항상 축산인이라는 공동체의식을 가지고, 차별하지 않은 모두 평등한 조합원으로서 모두를 포용하겠습니다. 담양에는 양우회, 축우회 등 많은 축산관련 단체들이 있습니다. 한우협동회도 하나의 축산관련 단체로 여길 것이며, 화합하도록 최선을 다하고 모든 지원은 타 축산관련 단체와 동등하게 할 것입니다.

2. 축협사료를 이용하는 조합원이 많을수록 축협재정이 건실해질 것입니다. 축협 입장에서보면 축산인들이 무지개사료를 이용한 만큼 재정손실로 이어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축협의 이익이 되면서도 한우협동회의 장점을 유지할 수 있을까요.

― 축협사료, 즉 계통사료를 이용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원칙입니다만 현재에도 일반사료를 계약하여 이용하고 있습니다. 다만 무지개사료만 계약을 하지 않고 있는 실정으로 여건이 충족된다면 무지개사료도 계약하여 공급하면 조합의 손익에는 별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생각되며 축산농가의 화합을 유도할 수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3. 전임 축협장께서 ‘대숲맑은 한우’라는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셨습니다. 이제는 대숲맑은 한우 브랜드를 활성화 시켜야하는 과제를 안게 됐습니다. 명품 담양한우의 육성과 우시장 활성화 방안은.

― 대숲맑은한우를 명품화해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사육두수 즉 숫자의 한계가 있으나 담양에서 사육하고 있는 모든 소를 브랜드로 포함시켜 판로개척에 힘쓰겠습니다.
현재 대숲맑은한우 사료만을 먹인 숫송아지를 우시장에 출하한 농가에게 국한해 출하장려금을 지급하고 있으나, 앞으로는 담양에서 생산돼 담양우시장에 출하되는 모든 숫송아지를 대상으로 장려금을 지급하면 인근 시장을 이용하지 않고 모두 담양 우시장으로 출하할 것입니다.
특히 비육암소 시장을 개발하여 우시장에 출하토록 하고 서울상인과 인근 상인을 다시 담양우시장에 찾아오도록 할 것입니다.

4. 소 위탁사업을 추진하면서 위탁농가를 선정하는데 투명성이 확보되지 않아 소수 농가에게 특혜를 주었다는 시비가 일었습니다. 또한 중앙회 자금도 소수 조합원에게 지원돼 다수 조합원들 사이에 불만이 상당했습니다. 소 위탁사업과 중앙회 자금지원에 대해 개선할 의향이 있으신지요.

― 30년간 한우만 사육한 경력을 살려 항상 조합원이 다 알 수 있도록 투명하게 공개 운영하고 형평성에 어긋나지 않도록 똑같이 나누어 드리겠습니다.
모든 자금은 공개하고 이사회나 12개 읍면 축산계에서 추천된 조합원을 공정하게 선정하여 지원하면 특혜의 시비는 없을 것입니다.

5. 축협장 선거과정을 보면 경축순환센터 건립에 대해서는 공감하면서도 추진방향에는 의견을 달리했었습니다. 축협재정의 부담을 최소화 하기 위한 퇴비장 건립 추진 및 운영방안에 대한 소신을 밝혀주십시오.

― 경축순환농업센터, 즉 퇴비장은 제 생각과 상반되는 점이 많이 있으나 취임 전 수의계약을 하였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취임하기 전에 일어난 사항으로 지금에 와서 언급을 하고 싶지 않습니다.
다만 축산인의 숙원사업인 만큼 설계와 같이 관리감독을 철저히 해 완공후 축산과 경종이 상생하는 질좋은 친환경퇴비 생산으로 소득기반을 창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6. 담양군농축산물 서울직판장은 추진될 당시부터 말이 많았습니다. 손익분기점이 예측된 사업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농축산물 직판장의 유지여부를 결정할 시점이라는 말이 많습니다. 축협에서는 인력을 투입해가면서까지 계속 서울직판장을 운영할 생각이신지요.

― 1월에서 4월까지 손익계산을 해보았으나 답이 없습니다. 관계기관과 협의하여 좋은 방향이 무엇인지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7. 담양시장내 한우·죽돈판매장, 그리고 대나무박물관 인근에 조성 예정인 한우타운에 대한 소견은.

― 한우타운 건립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관련 기관과 의견을 나눈 적은 없지만 기대가 큽니다.
우선 대숲맑은한우 홍보와 소비를 할 수가 있어서입니다.
가능하면 축협에 운영권이 주어진다면 이윤추구보다는 대숲맑은한우를 명품브랜드로 육성하고 판로를 개척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도록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8. 마지막으로 본지 지면을 빌어 축협의 운영철학과 축산인과 조합원에 대한 취임인사를 부탁합니다.

― 개방화·세계화의 미명 아래 아직 준비되지 않은 우리 축산업을 풍전등화와 같습니다.
지난해에는 사료값 폭등, 미국산 쇠고기 수입으로 인한 소 값 하락 등 어려움이 있었으나 잘 이겨내 주신 조합원 및 양축농가 여러분께 존경과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특히 저를 축협조합장으로 당선시켜주신데 대해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조합원이 주인되고 조합원이 대접받는 조합으로 만들 것을 약속드립니다.

/정리= 김환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