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녹원 울타리 ‘플라스틱을 숨겨라’

지지대-기둥 이음새 대숲과 부조화 보완 필요

2009-06-10     마스터



죽녹원 내 관광객 산책로를 따라 설치된 울타리가 대나무 숲속이라는 자연의 이미지와 다소 어울리는 않는 플라스틱 부분이 그대로 노출돼 보완작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군은 최근 사업비 5천만원을 들여 죽녹원 전망대에서 생태전시관까지 약 250m구간의 산책로 에 기존 대나무 울타리를 제거하고 관내 N업체에서 개발한 제품으로 교체했다.
통대나무를 원료로 만들어진 이 울타리는 쇠말뚝 지지대와 대나무통 기둥의 이음새, 펜스 뚜껑, 지지대 사이를 잇는 대나무 부분이 플라스틱으로 고정시키도록 제작돼 있다.
이 제품으로 펜스를 하면 기존 대나무 울타리의 부식으로 매년 교체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어져고, 깔끔한 이미지를 갖게 해준다.
하지만 많은 예산이 소요되고, 대나무 숲속에서 자연을 만끽하려는 관광객들의 기대에 어긋나게 인공적인 플라스틱이 노출돼 있는 등 지극히 자연적인 대숲 이미지와 부조화를 이루고 있다.
실제 이 펜스는 쇠말뚝 지지대와 대나무통 기둥의 이음새 역할을 한 플라스틱이 투박하다는 인상을 갖게 해 땅속으로 묻히도록 깊이 설치하든지, 또는 돌출된 플라스틱 부분을 흙이나 자갈로 덮는 등 보완이 요구되고 있다.
관광객들은 “안전을 고려해 설치된 울타리가 예전보다 깔끔해졌다는 느낌이 든다”면서도 “대나무 숲이라는 경관과 어울리는 세심한 정책이 아쉽다”고 말했다.

/추연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