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면 8농가 참여 ‘대숲맑은 블루베리 영농조합법인’
담양농촌경제 블루칩---- 블루베리로 ‘부농 꿈’ 키운다 1천여평에서 2천만여원…벼대체작목중 소득 으뜸 블루베리가 자라는 만큼 수확 증가량 기하급수적
담양군이 잘사는 부농을 일구기 위해 권장했던 벼 대체작목 ‘블루베리’의 수확이 한창이다.
짙은 보랏빛으로 탱탱하면서도 당도가 높은 블루베리는 풍부한 항산화물질을 함유하고 있어 노화를 방지하는 등 건강에 좋은 ‘슈퍼푸드’로서 각광을 받고 있다. 1천여평에 2년생짜리 블루베리를 심은지 2년만에 무려 2천만여원의 고소득을 올리는 등 침체일로에 있는 농촌경제에 블루칩으로서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 있다.
수북면 정중리 마을회관 앞 저온저장고에서는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대숲맑은 블루베리 영농조합법인’(대표 김수완) 소속 8농가에서 수확한 블루베리를 선별·포장하느라 아낙네들의 손길이 분주하다.
# ‘참살이 과일’ 블루베리
블루베리는 북아메리카가 원산지로 진달래과에 속하는 관목이다. 산성이 강하고 물이 잘 빠지면서도 촉촉한 흙에서만 자란다. 비타민 C와 철(Fe)의 성분이 풍부하면서도 열매가 달콤해 귀중히 여겨진다. 서양에서는 날 것이나 크림과 함께 후식으로 먹으며 과자반죽에 넣어서 구워 먹기도 한다.
6월 초순부터 하순까지 수확되는 블루베리는 시력을 강화하고 면역력을 증강시키며 심장병과 뇌졸중을 방지할 뿐만아니라 피를 맑게 해주는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간암에 효과가 있으며 과일 가운데 가장 항산화 효과가 높아 노화방지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특히 산화방지 과일로 널리 알려진 사과보다도 3배 이상의 항산화제가 포함돼 있어 염증치료에 효과가 있으며 관절염과 암세포 파괴에도 탁월한 효능이 있다는 것이 식품영양학자들의 견해이다.
이외에도 베리과의 과일인 크랜베리와 블루베리는 요로관련 질병을 예방해 웰빙 라이프(참살이)를 추구하는 현대인들에게 제격인 과일로 꼽힌다.
#대숲맑은 법인 현주소
현재 관내에서는 봉산,수북,금성,대전면에서 62농가가 블루베리에 참여해 19.4㏊를 재배하고 있다.
이중 대숲맑은 블루베리 영농조합법인은 2007년 11농가가 참여해 결성됐으며 4.5㏊의 면적에 블루베리를 식재했다.
2년이 지난 현재 3농가가 영농법인에서 탈퇴됐으며 8농가가 참여하고 있다. 4㏊에서 재배되는 블루베리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부터 무농약 인증을 받았다.
무엇보다 수북면에서 재배된 영농조합법인의 블루베리는 판로에 걱정이 없다.
지난 6월 4일 첫수확 이후 하루평균 1~1.5톤이 수확되고 있다.
JKC블루베리 생산유통그룹과 제휴해 서울 가락시장을 중심으로 전국으로 팔려나가고 있다.
출하가격도 전국평균보다 ㎏당 5천~6천원이 높은 2만5천원대를 유지하며 소포장과 컨테이너 형태로 출하되고 있다.
이처럼 가격대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담양이 블루베리를 재배하는데 생육조건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뿐만아니라 농가들이 조직화돼 있어 수요자가 원하는대로 선별을 할 수 있고 수요량을 맞춰줄 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여기에 무농약 인증을 받을만큼 친환경으로 재배하고 있는 것도 높은 가격을 받는데 한 몫을 단단히 하고 있다.
실제로 영농법인의 한 회원농가는 950평에서 2천만원의 수익을 올렸는데, 이는 벼 경작할때와 비교할 수 없는 엄청난 액수다.
올해 영농법인 소속 8농가에서는 3억원 가량 수입을 예상하고 있지만 블루베리가 해를 거듭하며 자라는 만큼 수확량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을 감안하면 내년에는 10억원도 족히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수완 영농법인 대표는 “담양보다 앞서 블루베리를 재배하고 있는 경기도 일원과의 경쟁에서도 기후조건을 감안할 때 출하시기를 앞당길 수 있는 등 강점을 지니고 있다”며 “수 년후 가격하락을 염려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기하급수적으로 증가된 수확량이 가격하락으로 인한 손해를 만회하고도 남는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만만찮은 시설비용
단위면적당 평균 생산량과 총수입을 보면 수도작이 10a당 99만8천원인데 비해 블루베리는 900만원으로 10배가량의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높은 소득을 올리기까지는 묘목의 선정부터 생장관리에 이르기까지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물론 높은 초기 투자비용을 감수해야 한다.
우선 1주당 1만2천원 가량의 2년생 묘목을 식재해 2년후에야 수확이 가능하며 토양의 산성도를 높이기 위해 투입하는 피트모스, 우드칩, 제초매트, 관정, 하우스 또는 방조망 설치 등 만만찮은 비용을 지출해야 한다.
담양군에서는 이같은 농민들의 초기자금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묘목대와 제초매트, 급수용 호스 및 산성도 조절을 위한 피트모스에 들어가는 비용의 절반을 보조해주고 있다.
블루베리를 성공적으로 재배하기 위해서는 기본에 충실해야 하며 배수를 좋게 하고 피트모스를 두껍게 깔아야 묘목의 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 등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또한 겨울철에도 월 2회 이상 급수를 해주는 것이 묘목의 생장에 큰 도움이 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이같은 블루베리에 대한 충분한 사전지식을 습득하고 앞서 재배하고 있는 사람들의 조언과 경험 등 정보를 얻는 노력을 기울여야 실패율을 낮출 수 있다.
블루베리를 재배하는 농민들은 블루베리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려는 노력을 기울인다면 고소득 대체작목으로 전환해 볼만한 가치가 충분하다고 여기고 있다.
#블루베리 재배 성공조건
우선 높은 초기비용의 마련이 중요하다.
급수를 위한 관정개발, 조류 피해를 막기 위한 방조망 시설, 출하시기를 앞당길 수 있는 하우스시설 및 우드칩 등은 농민 개인에게는 버거운 부담이다.
또한 타지역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저온저장고 시설을 갖춰야 하고, 수확한 열매를 싱싱한 상태로 장기간 보관하기 위해서는 급속냉동시설이 마련돼야 하는데 비용이 만만치 않아 보조가 없이 설비하기란 농가에게 너무 큰 부담을 즈우는 것과 같다.
또 삽목에 의한 번식법을 보급시켜 묘목구입비를 낮추는 노력도 기울여야 한다.
향후 판매량보다 수확량이 많아질 것을 대비해 생과실, 즙, 잼, 주스, 아이스크림, 음료 및 술 등 새로운 수요처를 개발하는 노력도 병행돼야 한다.
이와함께 대숲맑은 영농조합처럼 조직화를 이뤄 전국의 시장상황에 정통한 전문조직과 연계해 판로를 개척하는 노력도 중요하다.
/김정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