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이영희씨 전화금융사기 막아

경찰 포상금 20만원 담양장학회에 쾌척

2009-07-13     마스터



담양우체국에 근무하는 이영희씨가 전화금융사기를 막아 담양경찰서로부터 감사장을 받았다.

특히 이씨는 포상금으로 받은 20만원을 대숲맑은 인재육성에 써달라며 담양장학회에 쾌척, 칭송을 받고 있다.

이씨는 지난 8일 오전 10시께 송금을 하기 위해 우체국에 마련된 365코너에서 회사원 K(35·금성면)씨가 휴대전화를 하며 현금지급기를 조작하는 것을 보고 직감적으로 금융사기에 말려들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려 이를 가까스로 제지시켰다.

실제 이씨는 이날 ‘전화금융사기일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며 현금지급기 조작을 중단하도록 수차례 말렸지만 금융감독원을 사칭하는 사기단에 속은 K씨는 막무가내로 송금하려 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이씨는 급히 중앙지구대에 연락해 출동한 경찰의 제지로 현금 1천631만원의 계좌이체를 가까스로 중지시켜 피해를 막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내용을 보고받은 안병갑 담양경찰서장은 즉시 우체국을 방문, 감사장과 함께 2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했다.

이씨는 남편인 장익환 담양군 산림과장과 상의 끝에 담양군과 담양장학회에서 전개하고 있는 ‘대숲맑은 인재육성 1인1구좌 갖기 운동’에 동참하는 의미에서 담양장학회에 포상금을 기탁했다.

이영희씨는 “착하고 없는 사람들이 못입고 못쓰고 아껴가며 모은 돈인데 전화사기로 한순간에 날아가 버린다면 얼마나 상심이 크겠느냐”며 “전화사기를 당하고 난 다음에 아무리 애써본들 돌이킬 수 없는 것인데, 피해를 막을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