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중 ‘교과 교실제 시범학교’ 선정
내년부터 영어,수학,과학 수준별 이동수업
담양중학교(교장 조형순)가 교육과학부가 추진중인 ‘교과 교실제 전환 시범학교’에 선정, 3억원을 지원받게 됐다.
담양중은 해당과목 교원들의 동의를 받아 지난 7월 6일 응모해 수준별 수업형인 C타입 교과교실제 운영학교로 선정됨에 따라 내년부터 현재 하고 있는 영어·수학 과목에다 과학과목을 추가해 수준별 이동수업을 실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교과교실제는 현재 중고교에서 교사가 이동하는 수업방식과는 달리 교과목에 맞게 특성화된 교실에 교사가 상주하고 학생들이 이동하면서 수준별?맞춤별 수업을 듣는 교과운영 형태의 수업방식을 말한다.
교과부의 방침에 따르면 ▲18학급 이상의 규모의 학교로서 대부분의 교과목을 교과교실제로 운영하는 A타입에는 15억원이 지원되고 ▲B타입에는 18학급 또는 15학급 이상의 규모로 자연과학 또는 영어교과를 집중 운영하는 과목중점형으로 5억원이 지원된다.
또 ▲12학급 이상의 규모로 수학과 영어 필수에 국어, 사회, 과학 중 1개 교과 이상을 추가로 적용하는 C타입에는 3억원이 지원된다.
교과 교실제 전환학교에 선정된 담양중은 △교육과정 및 교과교실 유형(공용교과교실제 등)에 따른 다양한 확충계획 수립 △교과별 특성을 고려한 다양한 기자재 및 교구 확충계획 수립 △해당 교과 교사의 의견이 반영된 맞춤형 교과교실 확충계획 수립 △정보전달 및 연락체계 구축 계획 수립 등 수준별 수업을 위한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담양중은 현재 영어와 수학과목에 대해 1학년을 제외한 2~3학년들을 대상으로 1~2반과 3~4반 2개조로 나눠 상중하 3가지 형태로 실시중인 수준별 이동수업을 내년부터는 수학과 연계가 깊은 과학과목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하지만 과학교사 정원이 부족해 전체 학년에 대해서는 실시하지 못하고 학생들간에 실력편차가 나타나기 시작하는 2~3학년중 1개학년에만 수준별 이동수업을 운영키로 내부방침을 세웠다.
조형순 교장은 “낙후된 시설들을 개선하고 우수한 교육기자재 및 교구를 확충할 수 있게 됐다”며 “교직원들과 힘을 모아 수준별 이동수업을 더욱 강화해 학생들에게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교과교실제 지정으로 담양중학교는 교과(특별)교실 시설의 개선으로 쾌적한 교수?학습환경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각 교과별로 특색있는 교과교실 환경을 마련해 학생들의 학습능력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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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교과교실제는 미국과 영국 등 많은 교육선진국은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과학고와 외국어고 등 특수목적고에서 이미 보편화돼 있으며, 시범학교의 학생은 대학생처럼 자신이 신청한 과목의 교실을 찾아가 수업을 들을 수 있게 된다.
또 교사들의 입장에서도 교과의 특성에 맞게 조성된 자신의 교과교실에 상주하면서 수업방식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개선함으로써 수업의 전문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
일례로 영어교실의 경우 가상 스튜디오를 구축함으로써 외국에서 실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연출해줌으로써 그 상황에 맞는 상황식 체험교육이 가능하다.
수학교실의 경우에도 전자칠판과 양옆의 화이트보드를 이용하거나 칠판을 3면에 배치해 많은 수의 학생들이 풀이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학습능력을 높일 수 있는 등 많은 장점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장점에 비해 극복해야 할 단점도 많다.
무엇보다도 쉬는 시간이 10분에 불과해 학생들이 화장실을 다녀오고 사물함에 들러 수업준비물도 챙기기에는 턱없이 시간이 부족하다.
또 외국학교들의 넓은 복도에 비해 우리나라의 복도는 비좁은 것이 현실이며 여기에 개인 사물함까지 설치된다면 수업이 바뀔 때마다 쏟아져 나오는 학생들로 복도가 북새통을 이루게 될 것도 감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