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 삼만리 배례비씨 출향인 9자녀들
고향인 초대 강원도 철원 관광 ‘감동’
2009-09-10 마스터

출향인 일가족이 고향주민들을 초청해 관광시켜주고 푸짐한 음식을 대접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주인공은 읍 삼만리 3구에서 태어나 현재 강원도 철원에서 쿨 레프팅사업을 하고 있는 배례비씨의 셋째아들과 두 아들, 그리고 딸 6명 등 자녀 9명.
배씨의 자녀 9명은 홀로사는 어머니와 가족처럼 오순도순 살고 있는 고향 주민들의 고마움에 보답하기 위해 어림잡아 500만원에 육박하는 관광경비 일체를 모두 부담했다.
특히 양준식·병수·병옥씨 등 배씨의 세 아들과 딸들은 지난 2~3일 양일간 버스를 대절해 초청한 고향주민 50여명의 편의를 위해 관광 가이드 역할을 도맡아 했다.
주민들은 첫날 배씨 아들들의 친철한 안내로 한탄강 물길을 따라 레프팅을 즐겼다.
또 이튿날에는 제2땅굴, 통일전망대, 월정역, 백마고지 전망대, 인민노동자 수용소 등 남북분단의 아픔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철원지역 관광명소를 둘러봤다.
배씨의 장남 양준식씨는 “어머니께서 고향에 홀로 계시는데 자식들이 모두 타 지역에서 살고 있어 항상 고향주민들에게 마음의 빚을 갖고 있었다”면서 “고향 주민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관광을 즐기는 것을 보니 부족하나마 자식된 도리를 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박근수 이장은 “타향에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출향인들이 고향 주민들을 잊지 않고 행사를 마련해줘 너무 고맙다”며 “배씨 자녀들 모두가 건강하고 사업 또한 번창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추연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