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의 날’ 행사 전면 취소

신종플푸 확산 우려…문화·체육행사도 영향

2009-09-11     마스터

신종플푸의 영향으로 매년 읍면별로 열렸던 노인의 날 행사가 모두 취소됐다. 또 동창회·대숲음악회·생활체육대회 등 각종 문화?체육행사도 무기한 연기됐다.
담양군은 “신종플루가 확산되면서 고위험군에 속한 노인들이 운집하는 노인의 날 행사를 불가피하게 전면 취소키로 했으며, 신종플루 확산 방지 및 예방을 위해 대규모 체육행사도 무기한 연기키로 했다”고 밝혔다.


군은 지난 7일 읍면에 보낸 공문에서 “읍면과 담양군노인회는 읍면별 노인의 날 행사가 취소된데 대해 충분히 이해될 수 있도록 홍보에 만전을 기해달라”는 지침을 하달했다.
군의 이같은 결정은 정부가 최근 전국 지자체로 보낸 공문을 통해 ‘각종 행사·축제 등은 원칙적으로 연기 또는 취소하는 방안을 검토하라’는 요지의 지침을 하달한데 따른 것.
지역에서는 당초 각급학교가 개학하는 9월부터 신종플루가 급속히 확산돼 인플루엔자 유행기준을 초과할 가능성이 있는데다 ‘노인의 달’인 10월부터 11월 무렵이면 신종플루가 크게 유행할 것이라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됐었다.


이와관련 지난 8월 31일 열린 실과소장 및 읍면장 연석회의에서 노인의 날 행사를 취소,연기 또는 축소할 것인지에 대해 군차원의 지침을 마련해 달라는 건의가 있었다.
하지만 군차원의 지침은 마련되지 않고 읍면별로 사회단체들과 협의해 행사의 개최여부를 결정하라고 일임하자 한때 읍면사무소와 사회단체들이 행사를 개최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하지 않을 수도 없어 곤혹을 겪기도 했었다.


하지만 구례,곡성,순창,담양군 장수 어르신들을 위한 구곡순담 100살 잔치는 물론 인근 광주광역시가 주최하는 세계광엑스포와 김치문화축제, 신안군의 흑산홍어축제, 곡성군의 심청,목화코스모스축제, 순창군의 장류축제 등이 잇따라 취소되면서 담양군도 읍면별 노인의 날 행사를 취소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에따라 앞으로 관내에서 개최될 크고 작은 다른 행사들도 상당한 영향을 받고 있다.
군과 체육회는 지난 10일 열릴 예정이었던 다문화가족 화합 한마당행사가 취소된 것을 비롯 생활체육한마당·게이트볼·생활체조와 대숲음악회가 무기한 연기됐으며, 대나무기족구와 배드민턴, 메타세쿼이아 마라톤대회 등 체육행사들이 무기한 연기를 검토하고 있다.


이에대해 주민들은 “신종플루가 치사율도 낮고 대부분 완치되며 손씻기만 잘해도 70%가량을 예방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확산 과정에서 치사율이 높은 바이러스로 변종을 일으킬 수도 있어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선택이었을 것”이라며 대체로 이해하는 분위기다.

/김정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