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축협장 보궐선거 10월 12일 결전
김명식·주학술 ‘2파전’

담양축협장 보궐선거에 입후보한 김명식·주학술 후보가 지난 7일 오후 2시 담양문화회관에서 400여 축산인이 지켜본 가운데 합동연설회를 가졌다.
추첨에 따라 먼저 연단에 오른 기호 2번 주학술 후보는 지난 임기 4년간의 치적과 함께 선거공약을 알리는데 치중했으며, 이어 연사로 나선 기호 1번 김명식 후보는 6개월만에 다시 선거를 치르게 된 원인과 현실을 부각시키려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등 두 후보가 연설하는 동안 긴장감이 흘렀다.
10월 12일 실시될 담양축협조합장 보궐선거에 주학술 전 담양축협장과 김명식 전 담양군한우협회장이 입후보, 2파전으로 치러진다.
보궐선거를 위탁관리하게 될 담양군선관위는 9월30일과 10월1일 이틀간 입후보 등록을 마친 결과 주 전 축협장과 김 전 한우협회장 등 2명이 후보등록했다고 밝혔다.
기호 1번은 김명식씨, 기호 2번은 주학술씨.
이번 선거는 김산수 전 축협장이 지난 4월 축협장 선거운동 과정에서 조합원들에게 금품을 살포한 혐의에 대해 일부 시인한 뒤 사직서를 제출함에 따라 실시하게 된 것.
보궐선거 일정이 정해지자 한때 지역사회와 축협조합원들 사이에서는 축산인의 화합과 축협발전을 위해 단일 후보로 선거가 치러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며 추이를 지켜봤었다.
이는 재출마 하는 주씨가 지난 5월 선거때 김산수씨와 대결한 당사자인데다, 최근 선거 당시 금품살포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아 출마여부를 놓고 장고를 거듭해 재도전 결심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
실제로 주씨는 지난 4월 축협장 선거를 앞두고 조합원 3명에게 10만원씩, 다른 조합원 2명의 가족 결혼식에 축의금 10만원씩 등 모두 50만원을 준 혐의로 광주지검으로부터 불구속 기소됐다.
주씨는 ‘검찰에서 혐의가 모두 인정되면 축협장선거를 또 치르게 될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여론에 대해 “위법사실에 대한 시인 부분은 선거에 크게 영향이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 출마를 결심했다”고 강조한 뒤 “이번 선거운동과정에서 ‘당선돼도 무효된다’고 말하는 것은 선거모략이자 음모”라고 불쾌해 했다.
반면 김씨는 “재판결과에 따라 선거결과가 무효가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현실이 될 경우 또다시 선거를 치러야 하고, 담양축협과 조합원들은 혼란과 분열로 상처가 깊어질지도 모른다”고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현재 출사표를 던진 김명식·주학술 두 후보는 코앞에 다가온 짧은 일정을 쪼개가며 조합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기호 1번 김명식 후보는 출마의 변에서 “축산인의 뜻을 모아 어려운 축산 문제를 함께 해결하고, 담양축산업 발전과 축산인의 자긍심을 높이는데 축협의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지난 축협장 선거 후유증이 안타깝지만 지금의 어려운 상황을 조합원 여러분과 함께 슬기롭게 극복하고 새로운 희망의 씨앗을 키워내 보고자 축협장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선거공약으로 △모든 조합원과 축산인들의 화합 도모 △투명하고 공정한 조합운영 △차질없는 경축순환농업센터 건립 추진 △위탁사업 내실 강화 및 대숲맑은 한우 브랜드 명품화 △우시장 활성화와 축산인의 소득증대 △소규모 부업 축산농가의 소득보전 노력 등을 내세웠다.
기호 2번 주학술 후보는 출마 결심에 대해 “조합장은 풍부한 실무경력과 연륜을 갖춘 믿음과 신뢰를 주는 사람이 맡아야 안정적인 경영을 할 수가 있다”며 “지난 4년간 추진했던 사업을 영속성을 갖고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조합원들에게 도움을 주는 축협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주 후보는 선거공약으로 △축산인의 지위 향상과 조직의 활성화 △대숲맑은 브랜드 활성화로 소득증대 기여 △경축순환농업센터 효율적 운영 △씨암소 혈통보존으로 우량송아지 생산 총력 △고급육 출현인자 암소 생산기지 확보 △암소시장 활성화 △ 조사료 기반확대로 청보리 생산장려 등을 꼽았다.
/김환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