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시장 환경개선사업 ‘마찰’

군, ‘가’동에 식육판매장·식당 등 시장활성화 기대 상인, 빈 점포 많은 ‘다’동에 추진해야 시너지효과

2009-10-19     마스터

쇠락의 길을 걷고 있는 담양시장은 화려했던 과거의 영화를 꿈꾸며 재도약의 전기를 마련하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사진은 환경개선사업 대상지로 선정돼 일부 공사가 진행중인 담양시장 가동 장옥앞의 장날 모습.

담양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담양군이 추진중인 담양시장 환경개선사업을 두고 일부 상인들과 군이 마찰을 빚고 있다.
담양시장 일원에 추진중인 환경개선사업은 시장활성화를 위해 시장 중심부의 어물전이 밀집된 가동건물을 2층건물로 만들어 1층에는 식육판매장을, 2층에는 식육식당을 설치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군은 금년 2월~12월을 사업기간으로 설정하고 국비 3억원과 군비 1억2천900만원을 투입 ▲1층 식육판매점 8칸(1칸당 30.5㎡) ▲2층 식육식당 2칸(72㎡) ▲냉동고 5칸(10.5㎡) ▲식당가 하수도 정비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그동안 군은 국비보조를 신청하고 실과소장 설명회와 사업설명회를 수차례 개최했으며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을 마쳤다.


또 지난 7월 1일자로 담양시장 환경개선사업에 착공, 2억7천만원의 도급액으로 가동 장옥의 리모델링 및 증축과 5개동의 저장고 공사를 발주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가동에서 상행위를 하며 생업을 이어온 상인들과 의견충돌이 일어나며 사업이 진행이 멈춰진 상태다.
담양시장 장옥은 건어물과 제수용품 및 생필품을 주로 취급하는 가동과 주방잡화 및 생필품을 취급하는 나동, 의류, 신발, 솥, 농기구 등을 취급하는 다동으로 이뤄져 있다.
이 가운데 가동은 주출입구의 ‘목 좋은 곳’에 위치해 있어 빈 점포가 적고 거래도 비교적 활성화돼 있지만 나동과 다동은 상대적으로 거래가 적고 빈 점포도 많다.


이 때문에 가동 상인들은 ‘시장활성화’라는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가동 장옥을 대상으로 선정한 것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며 담양군과는 달리 나동이나 다동을 리모델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상인들은 “현재 비교적 손님이 적은 다동을 리모델링해 군이 구상중인 식육판매장·식육식당을 입주시켜 홍보를 하게 되면 가·나동의 상가활성화에도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면서 “나름대로 시장의 기능이 수행되고 있는 가동 보다는 입주자가 별로 없어 비어있는 점포가 많은 다동을 리모델링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군 관계자는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담양시장의 낙후된 환경을 개선시켜 외부 관광객을 적극 유입하고 담양시장만의 특화된 전략을 수립할 필요성이 제기돼 환경개선사업을 추진하게 된 것”이라며 “가동 장옥은 순대국밥집 등 음식점들과 연접해 있어 식육식당이 들어설 경우 동종업종간의 블록화를 기하고, 시장 중심부에 자리잡고 있어 접근성과 편리성이 양호하고 상업활동도 활성화돼 있는 등 많은 장점이 있어 대상지로 선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정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