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산 방축마을, ‘마을 수호석’ 정비

마을회관 주차장에 재난 막아준 상징물 옮겨
봉산면 기곡2리 방축마을(이장 김성수)이 지난 8일 마을을 지켜온 수호석을 반듯하게 정비했다.
방축마을은 마을회관 옆에 200여평의 주차장과 주위에 주민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면서 그동안 마을입구 논 가장자리에 서있던 수호석을 주차장 부지로 옮겼다.
이 수호석은 높이가 2m를 넘고 폭이 1.5m에 달하는 자연암석으로 지금으로부터 200년 전쯤에 마을을 지키는 수호석으로 삼아 마을입구에 세워둔 것.
마을주민들은 당시 마을에 도둑이 드는 등 좋지 않은 일이 자꾸 발생하는 것에 대해 마을 앞산이 마을에 나쁜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라는 풍수설에 따라 이를 막기 위해 수호석을 세우게 됐다고 전했다.
수호석이 세워진 뒤로는 소를 훔쳐가던 도둑이 밤새 마을을 벗어나지 못하고 헤매다가 날이 밝아오자 수호석에 그냥 놔두고 도망갔다고 구전되고 있는 등 방축마을 주민들에게는 단순한 돌이 아닌 마을의 번영과 화합을 지켜주는 수호신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주차장을 조성하면서 선조들이 수호석으로 삼은 바위를 보존하고 후세들에게 길이 물려주기 위해 주차장에서 가장 좋은 위치를 확보하고 좌대를 마련해 수호석을 앉히고 마을을 상징하는 상징물로 만들었다.
손규만씨는 “수호석이 마을의 모든 재난을 막아 마을을 지켜주고 주민들이 서로 돕고 우애있게 살도록 이끌어 준다고 믿고 있다”며 “수호석의 효험 때문인지 블루베리로 높은 소득을 올리고 있을 뿐만아니라 다른 마을들과는 달리 빈집을 찾아 볼 수 없는 등 잘사는 모범 농촌마을을 유지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노지현 봉산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