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성 시목 주민들 “축분처리시설 반대”

담양군에 이의신청 제출…“마을입구에 혐오시설 안돼” “감염성폐기물 겨우 막았더니 또…” 불만

2010-02-25     마스터

금성면 덕성리 2구(시목마을) 주민들이 마을입구에 가축분뇨를 이용한 환경오염성 바이오가스 열병합발전시설이 추진되자 담양군에 이의신청서를 제출하는 등 강력 반발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군과 주민들에 따르면 그린영농조합법인(대표 윤중천)이 환경오염이 유발될 수 있는 축분을 액상물질과 고형물질로 분리시켜 액상물질은 하수종말처리장으로 보내고 고형물질은 발효시켜 퇴비로 만드는 바이오가스 열병합발전시설을 건설할 마을입구에 계획이다.
그린영농법인은 당초 2008년 3월 지식경제부에 공모사업에서 동년 10월 국비지원사업 대상으로 결정된 담양축협이 이듬해 1월 사업을 포기하는 바람에 이를 인계받아 6월에 사업계획서를 변경신청했다.


총사업비는 60억원으로 30억원의 국비와 15억원의 군비 등 45억원의 보조에 15억원의 자부담이 따른다.
그린영농법인은 현재 덕성리 234번지 외 6필지 4천여평의 부지를 매입했고 국비 10억5천만원과 군비 5억2천500만원을 확보한 상태다.
앞으로 이 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하려면 축분처리 공법의 선정과 공법에 맞는 설계를 토대로 주민들을 설득해야 하며, 또한 처리시설의 진입로도 확보해야 담양군으로부터 사업인가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이같은 사실을 뒤늦게 안 덕성리 2구 주민들은 지난 19일 담양군에 제출한 이의신청서를 통해 “그린영농조합법인이 축산분뇨처리업을 하려는 234번지 외 6필지는 지적도상 진입도로가 없는 토지인데도 사업신청을 용인한 담양군 행정은 부당하다”고 강조했다.
주민들은 또 이의신청서에서 “234번지로 통하는 작은 길(254-1)은 지난 2001년 K씨가 254번지 밭 주인에게 구입한 사유지로 K씨를 비롯한 인근 토지의 농민들만 사용해 왔다”며 “하고 많은 장소들을 놔두고 뒤편에는 목장이 있고 길 건너 맞은편에는 전원주택단지가 들어서고 있는 지점에 축분처리장사업을 묵인해 준 담양군의 행정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분개했다.


주민 A씨는 축분처리시설과 관련해 “하루 160톤의 축분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처리할 160톤과 처리된 물량 등 300톤 가량이 비좁은 농로 겸 마을진출입로를 통해 운반돼야 한다”며 “이로 인해 주민들의 통행안전이 위협받는 것은 물론 도로가 파손되고, 축분 운반차량의 사고로 인한 환경오염 피해도 초래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전문적인 식견을 갖춘 사람들이 엄격히 관리를 하더라도 피해발생을 막을 수 없는데도 사업을 하겠다는 사람들은 농사를 짓고 있거나 장사를 하는 등 전문적인 식견과는 거리가 먼 사람들”이라며 “이런 사정을 담양군도 알고 있을텐데 사업신청자들이 제출한 서류만 믿고 사업을 할 수 있도록 허가를 했다”며 담양군에 대한 서운함을 숨기지 않았다.


주민 B씨는 “감염성폐기물 처리장과 축사·양계장이 들어오지 못하게 막았더니 이번에는 돈분처리장이냐”며 “제발 주민들이 편안하게 살 수 있도록 가만히 좀 놔달라”고 애원했다.
이에대해 사업을 추진하는 그린영농조합법인은 절차상 하자가 없어 최대한 주민들을 설득해 예정대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며, 담양군도 “빠른 시일내에 믿을 수 있는 자료를 토대로 주민들을 납득시키고 진입로를 확보하라”고 그린영농법인측에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