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 점포 조성 ‘또하나의 대나무축제장’
터미널 뒤편 중앙로~문화회관 사이 상가들
“대나무축제요? 축제장 주변으로만 사람들이 몰려 축제장 상인 일부만 재미를 보잖아요. 덕분에 읍내 상가는 텅텅비어 파리만 날려요. 그래서 상인들이 뭉쳐서 자구책을 찾기로 했습니다. 축제에 참여도 하고 손님들도 유치하려구요”
터미널 뒤편 중앙로~문화회관 구간의 상인들이 능동적으로 축제에 참여, 축제와 어울리는 담양의 음식들을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해 담양을 홍보하고 수입도 올리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자 의견을 모았다.
대나무축제기간 동안 군과 협조해 ▲청사초롱 설치 ▲축제홍보 현수막 게첨 및 홍보용 애드벌룬 띄우기 ▲각설이 공연 등 상가분위기를 축제와 어울리게 만들어 관광객들을 유치한다는 전략이다.
또 차량을 통행시키되 축제기간에는 한가한 문화회관 주차장으로 주차를 유도하고 점포를 찾는 차량들의 주차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는 점포앞 도로변 일부는 편상을 설치해 점포와 길거리를 연계시키겠다는 생각도 추가됐다.
이와 함께 대통밥, 돼지갈비, 떡갈비, 파전, 막걸리 등 축제분위기에 맞는 다양한 음식들을 ‘바가지요금’이 아닌 ‘정직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등 관광객들이 담양에 대한 좋은 인상을 가지고 돌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있다.
이처럼 상인들이 자구책을 들고 나오게 된 것은 매년 대나무축제가 ‘연인원 100만이 다녀갔다’, ‘지역경제에 미치는 유발효과가 몇 백억원이다’는 등 좋은 말들은 많았지만 축제에 참가한 극소수의 사람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점포들은 찾는 발길이 끊겨 오히려 손해만 보는 현상이 반복돼 온데서 기인했다.
그동안 축제에 참여할 수 없는 대다수 상인들과 축제와 크게 관계가 없는 일반 주민들은 대나무축제가 성공하기를 바라면서도 한편으로는 교통불편과 경제적인 손해를 강요(?)하는 축제를 마음편하게 바라볼 수 만은 없었다.
주민들과 상인들의 이런 측면을 고려, 군에서도 그동안 ‘길거리카니발’ 등 주민과 읍내 상가들의 축제동참을 유도하기 위한 아이디어들을 시도해 오고 있지만 상인들은 군의 시책에 대하여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이처럼 상인들이 자발적으로 축제에 참여해 ‘불편한 축제’를 ‘함께 즐기며 돈도 버는 축제’로 탈바꿈시키고자 하는 노력은 긍정적인 것으로 평가되며 군도 상인들의 시도를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할 것으로 여겨진다.
상인들의 축제준비를 주도하고 있는 A(읍 삼만리·38)씨는 “대나무축제 때문에 손님이 끊긴다고 불평만 해서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우리들의 시도가 축제도 살리고 상인들도 살리는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정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