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축제 제대로 홍보 될까? … “글쎄~”
축제홈페이지 중국어 19일까지 내용조차 없어 링크 주소 클릭해야 접속되는 촌스러운 한글판 수려한 경관 놔두고 만화 동영상 ‘이해 안되네’

축제가 불과 열흘여 앞으로 다가왔는데도 온라인으로 홍보하는 축제 홈페이지의 내용이 부실한데다 다른 축제들과는 달리 필요한 정보를 얻으려면 연결 주소를 거쳐야 하는 등 세련되지 못하고 불편하게 만들어졌다는 지적이다.
또 군청 홈페이지와 TV에 나가는 홍보 동영상이 죽녹원 1개소만을 대상으로 만화로 제작돼 죽녹원-관방제림-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로 이어지는 대나무축제의 최대 장점인 천혜의 경관을 부각시키지 못한다는 빈축마저 사고 있다.
실제로 축제를 불과 10여일 앞둔 지난 19일 현재 담양군 홈페이지와 연결된 축제 관련 전문사이트에는 한국어를 비롯 영어·중국어·일어 등 4개국어로 축제가 소개되고 있지만 나머지 중국어 사이트는 아예 내용이 없다.
한국어 사이트는 축제행사 일정이나 포토갤러리, 알림판, 홍보동영상 ▲관내 주요 명승지를 소개하는 ‘담양10경’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한 관광안내도, 음식정보, 숙박정보, 교통안내 등 ‘축제가이드’ ▲사단법인 담양대나무축제 위원회 신청 다운로드 등으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축제가이드의 내용을 보려고 클릭하면 타시군의 축제 홈페이지들과는 달리 ‘다음의 링크를 누르시면 정상 도메인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http://tour.damyang.go.kr/map/index.html’라는 유형의 창이 뜨고 여기에 나온 링크를 눌러야만 해당 내용을 볼 수 있게 돼 있다.
특히 축제홍보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사)담양대나무축제위원회원 가입신청서를 다운로드 받도록 해놓았을 뿐만아니라 다운을 받으려고 해당 버튼을 누르면 ‘보안을 위해 파일을 다운받지 못하도록 차단돼 있으며 더 많은 옵션을 보려면 여기를 누르라’는 취지의 메시지가 창의 상단에 뜨고 있다.
더군다나 이렇게 복잡한 절차를 거쳐 가입신청서 양식을 다운로드 받고 난 다음에 담양10경과 축제가이드를 누르면 ‘다운로드 할 수 없습니다. 지정되지 않은 오류입니다’라는 창이 뜨고 그 다음부터는 아예 내용을 볼 수 조차 없어 결국 홈페이지 왼쪽 상단의 대나무축제 메인 아이콘을 클릭하고 다시 돌아가야 한다.
이처럼 준비도 덜 된 상태에서 개통된 홈페이지 때문에 ‘푸른 대숲 맑은 정신’이라는 대나무축제의 전체적인 이미지가 ‘촌스럽고 불편한 우스꽝스러운 축제’로 전락하지는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주민 A(44·읍 천변리)씨는 “축제를 준비한다는 사람들이 컨텐츠도 갖추지 못하고 그나마 있는 것도 수많은 오류들이 발생하는지도 모르고 홈페이지를 개통시키는 것을 보면 그 수준이 대충은 짐작이 간다”면서 “어째서 함평 나비축제는 ‘대한민국 대표축제’가 되고 담양 대나무축제는 한참 격이 떨어지는 ‘유망축제’ 언저리만 왔다갔다 하는지 이유를 알 것 같다”고 비꼬았다.
주민 B(40·읍 천변리)씨는 “다른 시군의 홍보 동영상을 TV에서 보면 지역이 특색을 부각시키는 아름다운 영상을 보여줌으로써 관광객들이 안 갈 수가 없게 되어 있는 반면에 대나무축제는 단조로운 만화에 그쳐 같은 예산을 들이고도 천혜의 경관도 살리지 못하고 ‘어린이날 행사를 죽녹원에서 한다고 홍보하는 것은 아닌가’라는 착각마저 들었다”고 꼬집었다.
/김정주,추연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