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어른에 효행 다하는 최윤기씨 ‘칭찬’

금성 봉서리 모정 지어주고 정수기·선풍기·냉장고까지

2010-05-27     마스터

“요즘같은 세상에 그런 사람 없어요. 고생하며 돌아다니다가 성공해서 동네로 돌아와 좋은 일을 많이 한다니까요. 노인당에 정수기도 놔주고 마을 모정도 만들어주고, 틈나는대로 술도 넣어주고 굴이나 홍합, 꼬막 따위를 자루째 사다주기도 해요.”


최윤기(47)씨에 대한 금성면 봉서리 1구 주민들의 칭찬이 대단하다.
최씨는 덕인전력에 근무하며 터널용 전기시설을 가설하는 일을 하고 있다.
최씨는 직업 때문에 주로 외지에서 생활한다. 그런 그가 모정이 없어 길가에 앉아 쉬는 동네 주민들을 보고 철골 기둥을 세운 다음 판넬로 지붕을 얹어 근사한 모정을 지었다. 그리고는 모정에 선풍기와 냉장고를 설치해 줬다.


또 마을회관에 모인 어르신들이 상수도가 없어 고생하시는 것을 안타깝게 여겨 정수기를 놓아 주었으며, 금성면소재지에 게이트볼구장이 건설될 당시 200만원 상당의 전기공사를 무료로 해줬다.
뿐만아니라 틈나는대로 어르신들께 술이나 안주를 넣어드리는 것은 물론 국수나 라면같은 간식거리를 심심찮게 갖다드린다.
날씨가 추워지면 굴이나 꼬막·홍합 등을 자루째 사다드려 주민들에게 조촐한 잔치거리를 제공하기도 한다.


이처럼 윤기씨의 끝없는 아름다운 선행이 주민들의 입을 통해 근동은 물론 재경 향우들에까지 알려져 칭찬이 쏟아지고 있다.
봉서리 출신 김목수 재경향우회 고문은 “아무리 본인이 전기공 사업에 종사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쉬는 날 자기 돈을 들여가며 그렇게 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라며 “금액으로 큰 액수가 아닐지라도 그렇게 어르신들을 위해 좋은 일을 하는 사람은 없다”고 칭찬했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윤기씨는 이런 칭찬들에 대해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라며 겸손해 한다.


최씨는 “동네에 젊은 사람이 없다 보니 무슨 일이 있으면 앞장서지 않을 수 없고 그런 이유로 협조를 하게 됐을 뿐”이라며 “앞으로도 주민들과 함께 살면서 필요한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도우며 살겠다”고 말했다.

/김정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