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신협-광주중앙신협 합병 추진
담양신협 ‘경영정상화 자구책’ 21일 임시총회 합병 결정 합병되면 자산 1천607억 규모…직원·조합원 그대로 승계
담양신협 본점 전경.

광주중앙신협 본점 전경.
그동안 부실대출에 의한 누적손실 등으로 자체정상화가 어려운 담양신협이 광주중앙신협과 합병된다.
담양신협(이사장 직무대행 정병권)은 오는 21일 담양신협 본점 대회의실에서 조합원이 참석한 가운데 임시총회를 열어 광주시 동구 대인동에 소재한 광주중앙신협(이사장 임영권)과의 합병 결정의 건과 합병계약서 승인의 건 등을 심의·의결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담양신협은 지난 5일 이사회를 열고 조합의 경영정상화 방안으로 건전한 조합인 광주중앙신협과 합병할 것을 결정했다.
담양신협이 광주중앙신협과의 합병안이 통과되면 금융감독원의 인가를 거쳐 내년 1월부터 합병 신협으로 출범하게 된다. 이로써 담양신협은 1977년 설립된 이후 33년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된다.
정병권 담양신협 이사장 직무대행은 “담양신협이 조기에 경영정상화를 위해서는 우량신협과의 합병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합병을 추진해왔으며, 향후 이사회를 거쳐 광주중앙신협과의 합병 승인을 위한 절차를 남겨두고 있다”면서 “합병되더라도 조합원들에 대한 불이익은 전혀 없으며 담양신협이 우량신협으로 거듭나 조합원들에게 많은 혜택이 돌아가는 등 서민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 왜 합병 추진되나
담양신협의 모태는 지난 1976년 담양읍교회 신도들이 중심이 돼 1977년 3월에 창립된 청죽신용협동조합이다.
같은해 재무부로부터 설립 인가를 취득해 신용협동조합 회원조합을 가입하게 된 후 1981년 담양신협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이후 담양신협은 해를 거듭할수록 총자산과 회원수가 늘어나 견실히 운용되며 서민금융기관으로 자리매김 해왔다.
하지만 최근 몇년동안 부실대출에 의한 누적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자기자본이 잠식돼 4년간 조합원 출자배당도 못하는 등 자체 정상화가 어려워지자 경영정상화를 도모하기 위해 지난 4월부터 경영상태가 건전한 광주중앙신협과 합병을 논의해왔다.
이처럼 두 신협이 합병을 추진한 것은 지난해부터 광주전남 지역신협 가운데 영세조합과 건실한 조합간에 합병을 하는 추세인데다 담양신협의 입장에서 보면 경영정상화가 절실하고, 우량신협인 중앙신협의 입장에서 보면 합병이 성사됐을 때 신협중앙회로부터의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돼 오히려 수익기반이 탄탄해지는 등 상생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 합병이 성사되면
합병이 되면 먼저 신협중앙회로부터 143억원의 합병지원금을 받게 돼 총자산이 1천607억원으로 증가하고 조합원수도 2만4천명으로 늘어나는 등 규모있는 우량조합을 성장하게 된다.
또한 담양신협의 경우 최근 4년간 조합원들에게 배당금을 지급하지 못했지만 광주중앙신협이 매년 5.5%~6%의 배당금을 지급한 것을 고려해볼때 내년부터 지역조합원들에게도 배당급의 지급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합병 후에는 예금과 적금, 대출 등 기존 거래는 그대로 유지가 된다.
지난해 11월 우량신협인 영광 전남서부신협에 흡수합병된 함평 문장신협, 그리고 광주 북구 북동신협에 역시 흡수합병된 서구 제일신협의 경우 합병 전에는 70억원 가량의 자기자본이 잠식된 상태였지만 합병 이후 자산이 20~30% 증가하는 등 외적 성장과 함께 건전성도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 향후 담양신협은
담양신협은 지난 4월초 이사회를 통해 당시 김상규 이사장과 전무가 책임을 지고 물러나면서 이사장 대행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또한 이사들도 부실경영에 책임을 지고 사표를 제출한 상태이다.
신협중앙회 합병 기준안에는 합병 전 일괄 퇴직을 원칙으로 하고 있지만, 현재 근무하고 있는 담양신협 직원들은 광주중앙신협과 협의해 그대로 고용승계하기로 했다.
현재 담양신협 백동본점, 중앙지소, 옥과지소 등의 명칭 및 존속 여부와 이사를 포함한 임원진들의 지역적 배분 등에 대해서는 추후 논의를 통해 결정할 예정이다.
# 광주중앙신협
광주중앙신협은 광주시 동구 대인동에 본점과 1개 지점(중흥동)을 두고 있다.
1974년에 설립된 광주중앙신협은 7월31일 현재 자산 855억원, 조합원 1만3천627명이며 임원 12명을 포함해 31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현재 대인동에 본점을 두고 있지만 구도심의 공동화 및 상권의 침체로 인한 성장 정체요인을 돌파하기 위해 영업점을 북구로 이전을 추진하고 있어 담양신협과 합병이 이뤄지면 시너지 효과를 이룰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이번 합병은 무정면 안평리 출신으로 광주중앙신협에 재직하고 있는 김민희 전무가 지역의 상생 발전을 위해 담양신협과의 합병을 적극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연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