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쌀 창고에 가득 ‘수매 비상’

관내 올해 2천t 보관할 수 없어…해법찾기 절실

2010-08-26     마스터

대풍이 예고되고 있는 가운데 공공비축미 수매가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벼재고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비축미를 보관하는 창고가 부족해 수매에 비상이 걸렸다.

군에 따르면 관내에는 57개동의 정부·농협 및 개인소유의 양곡보관창고가 있고 전체 보관용량은 3만7천40톤(40㎏ 기준 92만6천가마)으로 8월 20일 현재 쌀 2천670톤, 벼 2만2천630톤, 보리 1천265톤 등 총 2만6천565톤이 보관돼 72%의 저장율을 보이고 있다.

이중 정부가 매입해 창고에 보관한 2005~2009년산 공공비축미는 1만7천269톤이다.

생산연도별로는 2005년 1천743톤(10.1%), 2006년 4천271톤(24.7%), 2007년 2천384톤(13.8%), 2008년 4천516톤(26.2%), 2009년산 4천353톤(25.2%) 등이다.

3년이 넘는 묵은 쌀만 절반가량인 48.6%로 그동안 정부가 매입한 공공비축미가 방출되지 않고 창고에서 그대로 쌓여있는 현상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창고’라고 하는 한정된 공간속에서 기존의 보관물량이 방출되지 않는다면 새롭게 저장할 수 있는 공간은 그만큼 줄어들게 되는 것은 필연적이다.

이 때문에 앞으로 새로운 창고가 확보되지 않는다면 올해 공공비축미를 수매하는데 큰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이렇다 할 자연재해가 없는 금년에는 벼 작황이 좋아 대풍이 점쳐지고 있으며 지난해 수치를 적용하면 금년 공공비축미 수매량은 5천434톤에 달할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전체 보관용량에서 현재 보관돼 있는 물량을 제외한 1만475톤의 저장용량 가운데 작목별·품종별·등급별 구분을 위한 공간을 뺀 실질적으로 보관가능한 용량은 2천884톤으로 오히려 2천208톤은 보관할 수 없는 실정으로 수매에 차질을 빚을 것이 예견된다.

정부는 재고미 방출방안으로 현재 식용으로 사용되기 어려운 수확한지 3년이 넘은 묵은쌀을 가축 사료용으로 사용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야당과 농민단체에서 반대입장을 표명하며 대북지원, 기초생활 대상자 무상공급, 재해국 지원 등으로 쌀 재고 문제를 해결해야 된다며 맞서고 있다.

담양군은 저장공간 확보를 위해 ▲보관중인 벼를 타지역으로 이송 ▲가공물량의 확대 및 반출 등을 전남도와 협의중에 있다.

또 산술적인 보관가능한 양과 실제로 보관할 수 있는 용량의 차이가 크게 나는 창고들은 작목별·품종별·등급별로 한데 모아 적재해 저장공간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읍면별 재고량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저장공간이 부족한 일부 읍면 창고들에 보관돼 있는 벼를 봉산면의 김해3호 창고로 옮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그래도 저장공간이 부족한 읍면이 발생하면 해당 읍면의 마을 단위 새마을 창고나 개인창고, 폐교 등 기타 보관 가능한 공간을 임시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계약을 검토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다른 지자체와 마찬가지로 대북 쌀지원 재개 등 정부차원에서 특단의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한 금년도 공공비축미 수매는 차질이 빚어질 수 밖에 없다”며 “군에서도 농민들의 근심을 덜어드리기 위해 다른 지역으로 벼를 이송한다거나 창고들은 작목별로 한데 모아 저장공간을 확보하는 등 수매량을 조금이라도 늘리려는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추연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