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댐 높이면 용북지역 침수”
이주 감수 불가피…36년간 고작 6차례 만수 용북 주민들, 최형식 군수에 반대서한 발송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중인 ‘담양호 둑높이기 사업’을 놓고 해당지역 주민들이 담양군수에게 반대서한을 발송하고 둑높이기 반대 현수막을 게시하는 등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담양호 상류지역(용면 북쪽)에 위치한 5개 마을 주민들로 구성된 담양호 둑 높이기 반대 추진위원회(위원장 손윤필)는 최근 최형식 군수에게 “담양호 둑높이기로 인해 주민들이 불편을 겪거나 어려움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는 내용의 서한을 발송했다.
용북 5개 마을 주민들은 서한문을 통해 “담양호는 저수량 6천670만톤에 유역면적이 65.6㎢로 설계됐지만 실제 유역면적은 47.2㎢에 불과해 완공된지 34년이 지나도록 만수를 기록한 것은 고작 6번으로 댐 주위의 수자원 총량에 비해 저수용량이 너무 커 둑을 높일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용북 5개 마을 주민들은 서한문을 통해 “담양호는 저수량 6천670만톤에 유역면적이 65.6㎢로 설계됐지만 유입수량이 부족해 실제 유역면적 47.2㎢에다 순창군 구림면까지의 지류면적인 18.4㎢를 포함시켰다”며 “이는 댐주위의 수자원 총량에 비해 저수용량이 너무 크다는 의미로써 실제로 댐이 완공된지 지금까지 34년동안 만수 기록이 고작 6차례에 불과한 것은 둑을 높일 필요가 전혀없다는 방증”이라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또 “정부가 주장하는 수질개선, 홍수조절, 용수확보에 대한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 “하지만 둑을 높여 담양호의 수질을 개선하는 것보다는 가마골 등 영산강 최상류지역에 위치한 마을에서 흘러나오는 생활하수나 축산분뇨 등의 정화시설을 설치하는 것이 현실적이고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담양호는 둑 높이가 46m로 전국의 다목적 저수지 중 가장 높은데 여기에 둑을 더 높이면 담양읍 주민들의 안전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노년층이 대부분인 분통리 및 월계리 일부 주민들이 둑 높이기로 인해 이주를 감수해야 하는 것은 물론 도로를 이설해야 하는데 900억원에 가까운 예산이 낭비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와함께 주민들은 “담양호의 수질개선을 위한 정화시설, 축조한지 오래된 담양호의 보강사업, 효율적인 사용을 위한 수문시설사업 등을 하는 과정에서 당초 2.5m가 아닌 20~30㎝ 이하로 둑이 높아지는 것은 반대하지 않는다”고 명확히 선을 그었다.
용연리 1구 박모씨(82)는 “천만금을 준다 해도 살기좋은 담양땅 우리 고향을 떠나고 싶지 않다. 엊그제는 담양댐을 낮춘다고 하더니 (오늘은) 또 높인다니 말도 안되고 믿을 수도 없다”고 말하며 지역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군민들과 농민회 등 많은 사회단체와 기관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를 호소했다.
이에앞서 용북 5개 마을 주민들은 ‘우리는 담양호 둑 높이기를 결사 반대한다’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담양읍내 주요 길목에 게시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