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아카데미’ 입장差 뚜렷

담양군, 내년부터 중학생 대상 ‘국·영·수·과’ 교육서비스 3일 간담회, 군·학부모 “환영” 학원연합회 “반대”

2010-12-09     마스터

담양군은 지난 3일 학부모와 학원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명품아카데미 운영과 관련 간담회를 가졌다.


사교육비를 줄이고 다양하고 수준높은 교육서비스 제공을 위해 담양군에서 추진하고 있는 ‘명품 아카데미’ 운영을 놓고 학부모들은 ‘반색’하고 학원연합회는 ‘반발’하는 등 뚜렷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군은 지난 3일 담양군청 영상회의실에 정광성·변정숙 군의원을 비롯 김승태 행장과장, 송진천 담양교육연구회 회장, 박태주 담양군학원연합회 회장 및 학원 관계자, 중학교 학부모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명품아카데미 운영 방안에 대한 간담회를 가졌다.
우수 재원들이 초교 5~6학년부터 대도시로 유출돼 중학교 경쟁력이 약해진다고 보고 내년부터 외부 강사를 초빙해 국어·영어·수학·과학 등 4과목을 가르치는 ‘명품아카데미’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군은 5억원의 예산을 들여 내년 1월부터 중학생 학년별 상위 50%인 75명을 25명씩 3개반으로 나눠 총 225명을 대상으로 교육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이같은 명품아카데미 추진에 대해 담양군학원연합회에서는 명품아카데미 운영방식에 문제가 많은 만큼 계획을 전면 재수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김종완 전 학원연합회장은 “관내 중학생들이 대도시로 전학을 가는 가장 큰 이유는 공립학교인 담양고가 대학입시에서 불안하고 창평고 진학이 어렵기 때문에 학교 선택의 범주를 넓히기 위해 광주로 전학을 가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상위 50%를 대상으로 한다면 낙오 학생의 인권과 학부모 간에 위화감이 조성돼 서로 갈등이 유발될 수 있으며 지자체가 앞장서서 공교육을 무시하면서까지 중학생들을 입시지옥으로 끌여 들여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박태주 학원연합회장은 “명품아카데미 사업 계획을 추진하기 전에 공청회를 열어 담양교육 발전에 도움이 되는 정책들을 수립해야 하는데 이 사업을 지원하는 담양군에서 불합리한 교육계획을 수립해 놓고 통보나 다름없는 간담회를 갖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아카데미가 운영되면 입시학원과 예능계 학원, 체육관 등 관내 학원들의 피해가 불가피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완영 대성학원 원장은 “학생 선발을 학년별로 50%에 해당되는 25명씩 3개반을 운영하다보면 학생들간 능력차이가 뚜렷해 서울·연고대 출신 강사로 수업을 한다해도 원하는 교육성과를 얻기 힘들 것”이라며 “학생수를 광범위하게 하는 것보다는 ‘명품아카데미’라는 이름대로 관내 최상위와 하위권 학생들만 따로 모집해 집중교육 시키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반면 학부모들은 사교육비가 경감되는 ‘명품아카데미’에 대해 환영하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김숙자(창평중 학부모)씨는 “그동안 아이들을 키우면서 가정에 부담에 될 정도 사교육비가 많이 들어가 힘들었는데 담양군에서 명품아카데미를 운영한다니 반갑고 기대된다”면서 “예산을 들여 추진하는 이 사업을 통해 자녀들의 실력이 늘 수 있도록 학원관계자, 학부모, 군 관계자가 다같이 머리를 맞대고 방법을 강구하자”고 제안했다.


정효정(담양남초교 학부모)씨는 “부모로서 보다 나은 교육환경을 놓고 고민했었으나 담양에서 자녀를 가르치고 있다”면서 “학부모들의 주머니를 생각한다면 많은 학생들이 명품아카데미에 참여해 질높은 교육 혜택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광성 의원은 “담양은 현재 중등교육이 가장 큰 문제다. 성취도 평가를 보면 초등학교는 전국에서 중상위권에 속하지만 중학교는 전국 하위권에 머물렀다. 때문에 학부모들은 자녀를 보다 교육여건이 좋은 대도시로 전학을 보내면서 인구유출이 심각해지고 있다”면서 “명품아카데미는 좋은 제도이므로 운영상의 묘미를 살려 좋은 방법들이 나와 풀어갈수 있도록 하자”고 말했다.


김승태 행정과장은 “생존권과 연결된 학원연합회의 의견과 학부모들의 의견들을 수렴하는 간담회를 통해 방법론을 연구하면서 학원가의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코자 이 자리를 마련했다” 면서 “명품아카데미 운영은 우리군의 열악한 교육을 한층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사업이므로 계획단계인 만큼 개선할 사항이나 좋은 제안을 있으면 이를 반영해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추연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