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물가’ 설 제수용품 어쩌나

한파·유가폭등 여파…재래시장 한숨소리

2011-01-19     마스터


설 대목을 앞두고 구제역, AI, 한파의 여파로 농수산물과 공산품 등 장바구니 물가가 급등세를 보이자 재래시장과 마트를 찾는 지역 상인과 소비자들의 한숨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또 국제 유가가 80달러를 넘어서면서 휘발유 가격을 비롯 경유, 실내 난방유 가격이 크게 올라 가계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


지난 17일 담양 시장에는 폭설과 한파, 유가 폭등에 따른 치솟는 물가를 반영하듯 좌판을 깔고 장사를 하는 상인들만 보일 뿐 예전에 비해 시장을 찾는 손님들이 눈에 띄게 줄었다.
본지 기자가 직접 관내 마트와 재래시장을 찾아 확인한 채소와 과일, 생선의 가격동향을 보면 배추 1통이 4천500원으로 한달전 2천400원에 비해 90%이상 올랐고, 무(1개)값도 800원에서 1천500원대에 거래돼 2배 이상 폭등했다.


대파(1㎏) 지난해 1천300원에서 2천원으로 40%이상 올랐고 당근 100g에 295원으로 30%, 양파는 1.5㎏/망에 2천700원으로 한달만에 1천원 이상 상승했다.
과일류는 사과 1개에 1천500~2천원선, 배는 3천~4천원선에서 거래돼 지난 연말에 비해 20~30%씩 올랐다.


생선류 중 고등어는 330g 기준으로 지난해 1천980원에 팔렸지만 최근 고기가 거의 잡히지 않아 2배 이상 오른 4천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조기도 15㎝ 기준 1마리에 750원 하는 것이 지금은 1천원 이상에 거래되고 있다.


시장에서 좌판 장사를 하는 최모(68·월산면 월산리)씨는 “소비자들이 가격을 물어보고는 너무 비싸다며 가버려 아침일찍 나왔는데 헛장사를 할 지경”이라며서 “20년 가까이 장사를 해오고 있지만 올해같이 장사가 안된 적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주부 김모(36·읍 객사리)씨는 “평소처럼 1만원 들고 나왔는데 채소·생선·과일값이 너무 비싸서 도무지 살 게 없다”면서 “연말보다 500원~1천원 이상 가격이 오르다 보니 돈을 가지고 와도 살 수 있는 것도 적다보니 쉽게 지갑을 열수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주부 박모(46·읍 만성리)씨는 “장을 보다 보면 값이 오르지 않은 식품이 없을 정도여서 차례상 보기가 겁이 난다”면서 “요즘은 살 것을 미리 적어가지고 와 꼭 필요한 것만 구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휘발유 값이 1천800원대로 오른 것은 물론 경유, 실내 등유값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운전자들과 가정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
주유소 종합정보시스템 사이트인 오피넷에 따르면 가격을 공개하고 있는 담양지역 29개 주유소의 평균 기름값은 휘발류가 1ℓ당 1천823원, 경유는 1천622원으로 나타났다.
휘발유의 경우 가장 비싼 곳은 1천829원이고 가장 싼 곳은 1천779원으로 한 지역내에서도 1ℓ당 50원 차이가 났다.


휘발유값이 1천800원대는 지난 2008년 8월 이후 2년6개월만이다.
경유를 가장 비싸게 파는 곳은 1ℓ당 1천629원이고 가장 싼 곳은 1천569원 기록, 주민들이 느끼는 유가 체감온도는 새해 물가인상와 더불어 더욱 크게 느껴지고 있다.


특히 최근 강추위로 기름소비가 크게 늘어나면서 가격이 상승, 일반 가정집에서 실내등유를 넣을 경우 1드럼(200ℓ)에 지난해 10월에 비해 4만원이 인상된 25만~26만원 정도가 소요될 만큼 난방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또 일반 마을회관 등에서는 기름값을 아끼기 위해 보일러 사용을 제한하는 등의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운전자 임모(33·읍 지침리)씨는 “담양에서 광주로 출퇴근하는 입장인데 기름값이 고공행진을 하며 휘발유 가격이 1천800원대를 넘어서는 바람에 대중교통을 이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화물차 운전자 이모(53)씨도 “최근 운송료는 제자리인 반면 경유값은 무섭게 상승하면서 한번 운행을 하고 나면 손에 쥐는 돈은 얼마되지 않아 생계 위협을 느끼고 있다”면서 “정부에서 특단의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대부분 화물차 기사들이 쉴 수 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추연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