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내 初·中학교 급식 ‘이상무’

올부터 전면 무상급식…친환경농산물 지원 고교에선 구제역·AI여파 식단짜기 어려움

2011-03-10     마스터

무상급식 현장에 간 최 군수

올해부터 관내 22개 초·중학교에 전면 무상급식 실시돼 3천여명의 학생들이 연간 180일씩 점심을 제공받는다.
무상급식 예산은 총 17억1천만원으로 도교육청 50%, 전남도·담양군 각각 25%씩 부담한다.
사진은 지난 8일 최형식 군수가 담양남초교를 찾아 점심을 배식한 후 학생들과 식사를 같이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구제역·AI여파로 육류 가격이 오르면서 학교 급식의 악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으나 무상급식을 실시하는 관내 초·중학교의 식단은 대체로 안전하게 운영되고 있다.
반면 무상급식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관내 고등학교 급식은 가격에 맞춰 식재료를 전환하거나 급식비를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육류 상승에 따른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담양교육지원청과 일선 학교에 따르면 올해부터 관내 22개 초·중학교에 전면 무상급식 실시돼 3천여명의 학생들이 연간 180일씩 점심을 제공받고 있다. 따라서 관내 초·중학교는 현재까지 식재료 인상 요인으로 식단을 편성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지 않고 있다.


이는 관내 초·중학교 학생 1인당 급식비에 행정기관에서 지원되는 친환경농산물 식재료 300원~500원이 포함돼 육류가격 인상분을 어느 정도 감수할 수 있기 때문.
관내 초등학교 급식비는 식품비 1천500원에다 운영비(가스·전기) 220원, 행정기관에서 지원하는 친환경농산물 구매비 525원 등 모두 2천245원에 책정됐다.


학생수가 100이하인 학교는 무상급식이 실시돼 올 급식비와 비슷하고, 올해 첫 무상급식 대상인 동초교·남초교·수북초교 등 100명 이상 학교의 급식비는 지난해보다 116원 오른 가격이다.
또한 올들어 첫 무상급식이 실시된 중학교 식단은 식품비 1천700원, 운영비 220원, 친환경농산물 지원비 571원 등 2천491원으로 지난해보다 평균 200~300원 높은 가격에 책정됐다.


이들 초중학교에서는 인건비를 줄여 육류 인상에 따른 식단을 차질없이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초등학교 영양교사는 “한참 자라나는 아이들의 영양과 식단의 다양성을 고려해 최대한 고심해 식단을 짜고 있다”면서 “현재까지는 식단 조정이 없으나 지속적으로 육류 가격이 오르면 돼지고기와 쇠고기를 닭고기로 대체하거나 콩나물이나 두부같은 식물성 단백질로 보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초·중학교 일부는 지난 2007년부터 친환경농산물 구매비를 지원받아 보다 안정적으로 급식을 공급을 해오고 있다”면서 “올해에도 친환경 생산자단체 및 농협 등과 계약재배를 통해 학교에 공급하고 있어 친환경농산물 급식에는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반해 무상급식 대상에서 제외된 고등학교의 식단은 식재료 값 폭등의 영향을 받고 있다.
한 고교의 경우 지난해에는 자율배식을 했지만, 올들어서는 조리원이 쇠고기·돼지고기 등 육류를 직접 배식하고 있다.


또다른 고교는 조만간 학교운영위원회를 열어 물가인상에 따른 급식비 인상 여부에 대한 검토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고등학교 관계자는 “급식소 운영비 등을 줄여나가면서 식재료 인상분을 충당하고 있는데, 2천300원이라는 한정된 급식비로는 감당하지 못할만큼 물가가 치솟는다면 급식비를 인상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연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