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보고 싶은데…“중간고사 일정 조정을”

관내 대부분 중고교 축제기간·직후 시험 치러 창평고 축제 동참 고려 4월말 앞당겨 ‘대조’

2011-04-11     마스터

대부분의 관내 초중학교 중간고사 일정이 대나무축제 기간이나 축제 직후에 치러지게 계획돼 있어 청소년들의 축제참여도가 낮을 전망이다.

따라서 일선 학교에서는 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축제 프로그램에 학생들이 적극 동참해 지역 바로알기와 지역에 대한 자부심, 그리고 학교공부에 쌓인 스트레스를 풀 수 있도록 중간고사 일정을 축제 이전으로 조정하는 배려가 뒤따라야 할 것으로 여겨진다.

담양군과 담양교육지원청 및 일선 학교에 따르면 오는 5월 3~8일까지 죽녹원과 관방제림 일원에서 ‘건강대숲 녹색쉼표’라는 주제로 열리는 제13회 대나무축제는 대나무 그림그리기, 대나무 악기 연주, 청소년문화마당 등 많은 청소년 관련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하지만 관내 7개 중학교와 2개 고등학교의 중간고사 일정을 보면 대부분 축제기간에 시험이 끝나거나 축제가 끝난 직후에 치르도록 학사 일정이 편성돼 있다.

실제로 고서중과 창평중은 축제 직후인 5월 12~13일에 중간고사 일정이 짜여져 있어 청소년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란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담양중도 축제로 인해 시험공부에 지장이 생길 것을 우려해 지난해 보다 1주일 늦춘 5월16~18일에 치를 예정이지만 곧 시험을 봐야 한다는 압박감으로 마음 편히 축제에 참여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여겨진다.

또한 축제기간에 시험을 치르는 학교로는 담양고와 담양여중이 5월 2~4일, 금성·수북·한재중이 5월 3일~4일로 축제 둘째날인 4일에 시험이 끝난다.

이들 학교 학생들은 시험을 마친 뒤 5~8일까지 나흘간이나마 편안한 마음으로 축제 동참이 가능하게 됐다.

이에비해 사학 명문 창평고는 매년 5월 둘째주에 보던 중간고사를 올부터는 학생들이 지역축제에 적극 동참해 즐길 수 있도록 축제가 열리기 전인 이달 28일~30일로 시험일정을 조정, 다른 학교들과 대조를 보였다.

김모(15·담양중3)군은 “대나무축제장에 가보면 청소년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많지만 정작 시험준비 때문에 잠깐 구경만 할 뿐이어서 스트레스를 풀지 못한다”며 “지역에서 열리는 축제인 만큼 학생들이 지역축제에 대해 직접 눈으로 보고 체험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학부모 이모(45·담양읍 백동리)씨는 “학교에서 연간 교육과정 운영계획을 수립할 때 축제기간에 가족들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탄력적으로 중간고사 일정을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추연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