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서파 정경균, 전남청 ‘친절봉사왕’
미귀가 치매노인 이틀간 수색 극적 구조
2011-04-15 마스터

경찰관이 야산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던 치매노인을 끈질긴 수색끝에 발견, 생명을 구했다.
담양경찰서 고서파출소는 지난달 5일 가족들이 일을 나간 사이 치매노인인 최모(81)씨가 집을 나가 들어오지 않는다는 신고를 받았다.
담양서는 즉시 가출전담반 등 50여명으로 수색팀을 구성, 담양 의료기관 및 복지시설, 거주지 일대와 가능성 있는 동선을 중심으로 수색했으나 날이 저물도록 찾지 못했다.
다음날 고서파출소에 근무하는 정경균 경사는 미귀가자가 고령에 치매노인인 점을 감안, 멀리가지 못했을 것으로 판단하고 마을 인근 야산에서 수색을 재개했다.
정 경사의 예측대로 최씨가 집에서 1.5㎞ 가량 떨어진 창평중 뒷산 묘지부근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었으며, 최씨를 발견하자마자 112순찰차로 광주병원까지 신속하게 후송해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
정 경사는 “가출인이 내 아버지라는 생각으로 한시라도 빨리 찾고 싶은 심정으로 수색했다”면서 “경찰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일 뿐”이라며 겸손해 했다.
정 경사는 지난해 8월에도 광주댐 하류 고서면 증암천에서 미역을 감던 고등학생 5명이 불어난 급류에 휩쓸려 떠내려 가는 것을 맨몸으로 뛰어들어 구조, 대통령 표창을 받았었다.
전남경찰청은 정 경사를 대해 3월의 ‘친절봉사왕’으로 선정, 포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