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볍씨 파동 극복 ‘안간힘’
‘94% 발아 異常’ 관내 1481농가 1천573㏊ 피해 군, 중모 17일·어린모 21일 못자리 설치 계도

농민들이 불량볍씨로 인해 발아가 제때 되지 않자 부랴부랴 다시 모판작업을 하고 있다.
정부가 보급한 불량볍씨로 인해 제때 모내기를 못한 농가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담양군이 관내 농업인들을 대상으로 적기모내기를 위한 농작업 기간 등을 홍보하며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담양군에 따르면 이미 보급된 호품벼, 일미벼, 남평벼 등 8만3천460㎏의 볍씨종자 가운데 5.7%인 4천780㎏이 정상적으로 발아가 이뤄졌을 뿐 94.3%에 해당하는 7만8천680㎏의 볍씨가 싹이 트지 않았다.
이 때문에 6천922㏊의 전체 경지면적 가운데 24.1%에 해당하는 1천669㏊가 모내기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고 종자대 1억2천300만원, 상토비용 2억6천800만원 등 3억9천100만원의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볍씨를 보급한 국립종자원은 지난 3일자로 부랴부랴 사용중지라는 지침을 하달했지만 불량볍씨로 인해 모내기 일정에 차질이 빚어져 농민들을 애태우고 있다.
더욱이 벼를 수확한 다음에 후작으로 미나리, 배추, 마늘, 보리 등을 심을 계획들도 줄줄이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다행히 6월 20일 이내에 모내기를 마치면 쌀농사에는 큰 피해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종자용 볍씨 구하기 ▲소독하기(2일) ▲싹트는데 필요한 수분을 흡수시키기 위해 물에 담그는 침종(2~5일) ▲싹 틔움(2일) ▲중모로 키우기(20일) 등의 빠듯한 일정을 막힘없이 소화해 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에 따라 담양군 농업기술센터는 대체용 볍씨로 정부비축미 1천160㎏을 공급하는 한편 농가들 스스로 7만9천800㎏을 충당하도록 계도하고 있다.
기술센터는 지난 4일부터 농민들을 대상으로 계도를 시작, 5일·8일·10일 등 휴일을 모두 반납하고 농가들을 설득하는데 주력했다.
또 호품벼를 기준으로 6월 20일까지 모내기를 마치도록 일정을 수립하고 어린모 10일, 중모 30일이 소요되는 못자리 기간을 감안해 이앙시기에 맞춰 못자리를 설치하도록 농민들을 설득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관내 농가들은 6월 5일 어린 모를 이앙하기 위한 못자리 설치기한인 5월 21일, 6월 20일 중모를 이앙하기 위한 설치기한인 5월 17일 이내에 침종과 못자리 설치를 모두 마치도록 유도했다.
장풍환 농업기술센터소장은 “불량볍씨로 인해 농민들께 예측하지 못한 피해와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농업인들이 입은 상토비용, 부직포, 종자대, 인건비 등 피해가 제대로 보상될 수 있도록 상부기관에 건의했다”고 말했다.
한편 불량볍씨로 인한 읍면별 피해상황은 ▲담양읍 193농가 206㏊ 1만300㎏ ▲봉산면 142농가 143.2㏊ 7천160㎏ ▲고서면 118농가 104㏊ 5천2000㎏ ▲남면 76농가 33.2㏊ 1천660㎏ ▲창평면 124농가 126㏊ 6천300㎏ ▲대덕면 103농가 95.2㏊ 4천760㎏ ▲무정면 160농가 223.2㏊ 1만1천160㎏ ▲금성면 93농가 93.6㏊ 4천680㎏ ▲용면 90농가 78.4㏊ 3천920㎏ ▲월산면 90농가 100.8㏊ 5천40㎏ ▲수북면 142농가 198㏊ 9천900㎏ ▲대전면 150농가 172㏊ 8천600㎏ 등 모두 1천481농가 1천573.6㏊ 7만8천680㎏ 이다.
/설재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