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 죽취일 행사 5년만에 부활

2011-06-28     마스터

21일 청죽시장 진입로에 오죽 등 식재

일제강점기 일제에 의해 강제 폐지됐던 죽취일(竹醉日) 행사가 80년만에 부활됐다가 중단된지 5년만에 다시 부활됐다.


담양군과 대나무문화연구회는 지난 21일 담양읍 청죽시장 입구에서 최형식 군수와 전정철 군의회 의장을 비롯한 50여명의 회원들이 함께한 가운데 제2회 죽취일 기념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서는 오죽(烏竹) 100여 그루와 맹종죽 40여 그루를 청죽시장 입구 진입로에 식재했다.

이는 청죽시장이 대나무를 주로 소비하고 가공, 판매하는 장소여서 대나무를 더 많이 심고 잘 활용하자는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죽취일은 음력 5월13일에 대나무가 물을 많이 먹고 취해있기 때문에 옮겨 심어도 가장 잘 산다는 뜻으로, 담양지역 선조들이 그날 대나무를 심고 죽엽주를 마시며 죽통놀이와 화전놀이를 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특히 고려초부터 1000년 이상 이어져 오다 일제시대 3·1운동을 계기로 일제에 의해 1923년 강제 폐지됐다가 지난 2005년 대나무문화연구회에 의해 80여년만에 부활, 죽녹원에서 제1회 죽취일 행사가 개최된 바 있다


박주환 대나무문화연구회 회장은 “지역민은 물론 관광객들에게 대나무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기 위해 5년만에 죽취일 행사를 부활하게 됐다”면서 “앞으로 고문헌 등의 고증과 사례수집을 바탕으로 옛 선인들의 죽취일 행사를 제대로 복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추연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