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장 유치 열기 확인…타지역과 경쟁 ‘선점’
김효석 의원·담양군지역신문기자협회 주최 말산업 육성 토론회 요지 도, 담양 제5경마장 추진 위원회 출범 도립대학에 승마 관련 학과 신설 추진 군, 추진기구 결성-말산업계 신설 방침 5경마장 윤곽 201

토론회를 마친 주요 참석자들이 경마장 예정지인 금성면 금성리와 덕성리 일대를 둘러 본 뒤 이병로 담양군 투자유치단장으로부터 현황설명을 듣고 있다.
담양군 지역신문 기자협회와 김효석 국회의원실이 공동 주최한 친환경 말(馬)산업 육성을 위한 토론회가 주민들이 뜨거운 관심속에 지난 6일 담양리조트에서 열렸다.
담양 토론회는 경마장이 있는 제주도 이어 2번째로 개최된 것으로, 경마장이 없는 지역에서 열린 것은 이례적일 정도로 의미를 갖고 있다.
이날 토론회는 최희우 담양군 부군수, 이천일 농식품부 축산정책과장, 안병선 전남도 축산정책과장, 엄영호 한국마사회 기획조정실장의 등의 주제발표에 이어 박철홍 전남도의원, 김정오 담양군의원, 조창완 전남발전연구원 농촌연구팀장의 지정토론을 들은 뒤 청중들의 질의 및 이에 대한 응답으로 진행됐다.
토론회의 내용을 요약정리한다. /편집자주
#담양군 말산업 육성 계획
최희우 담양군 부군수
담양군은 제5경마장 유치를 위해 ‘말산업육성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2015년까지 2천541억을 투자해 마필산업 인프라 구축을 위한 14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환경농산유통과에 말산업담당을 신설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자연환경과 관광이 연계될 수 있도록 삼다리 대숲을 이용한 ‘대숲승마장’과 창평의병공원과 연계한 ‘전통무예 승마장’, 그리고 담양호 임도를 이용한 ‘숲길 승마장’ 등 3개소에 승마장을 설치할 예정이다.
또 말산업을 무한경쟁시대에 새로운 소득원으로 육성하기 위해 경주용·승마용·식용 등 용도별 생산목장을 조성하고 말고기를 이용한 웰빙식품과 전문식당 육성, 부산물 가공품을 개발해 대일본 수출체계를 구축하고 마구(박차, 말굽)를 생산하는 시설을 갖출 계획이다.
아울러 승마 관련 전문인력 양성과 승마인구 확대를 위해 학교승마클럽을 육성하고 승마교관과 말생산 및 현장관리 전문인력 양성을 지원하며, 민간승마장을 활용해 초중고생의 무료 승마체험을 활성화시키고 경찰 승마순찰단·및 승마동호회를 운영할 계획이다.
#말산업 육성 방안
이천일 농식품부 축산정책과장
국내 말산업 규모는 2009년 기준 전체 축산농가의 2%에 불과하지만 국민소득 증가와 비례해 무한성장이 기대되며, 생산·사육·조련·유통 등 다양한 연관 산업 창출이 가능한 고부가가치 복합산업으로 촉망받고 있다.
이같은 현상을 감안해 농림부는 앞으로 5년마다 말산업 육성 종합계획을 수립해 지자체에 말산업 육성에 관한 정책을 추진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현재 경마중심으로 돼있는 말산업 정책을 앞으로는 승마활성화에 중점을 두고 말수요 인프라를 확충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농어촌형 승마시설과 학교 승마시설 설치를 지원하고 말산업 특구과 복합단지를 지정해 승마교육센터, 재활승마센터, 연구시설들을 설치할 예정이다.
또 전문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 종합 양성체계를 구축해 말조련사·재활승마지도사·장제사 등 말 관련 자격시험을 운영한다.
승마의 대중화를 위해 전국민이 승마를 체험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을 확대하고 유소년·청소년 승마 활성화, 생활승마대회 개최, 기능능력(일반인 승마자격) 도입을 의지를 갖고 추진할 것이다.
이밖에도 말고기 소비 및 유통활성화, 지역별 말 관련 문화아이템 발굴, 마분을 이용한 비료 활용, 조사료 생산체계 구축, 말 부산물을 이용한 향장품 개발 등 다각적인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
#전남도 말산업 육성 방안
안병선 道 축산정책과장
전남도는 말산업 5개년 계획을 수립해 농촌소득과 연계되는 사업으로 육성하고자 30개 사업에 3천500억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특히 담양이 제5경마장으로 선정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34명의 위원들로 구성된 ‘한국마사회 제5경마장 유치 추진위원회’를 출범시켜 적극 지원하고 있다.
말 전문인력 양성 등 말산업 관련 인프라 구축을 위해 전남도립대학에 승마와 관련된 학과의 신설을 추진하고 전남도교육청과 연계해 학생생활승마를 활성화 시킬 예정이다.
또 말 수요 증가에 대비해 경주용과 승마용 말 생산농가를 육성하는 등 용도별 생산 목장 조성, 농촌형 승마장 설치, 노후화된 승마장 보완 등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승마활성화 여건을 충족한 지역에는 ‘승마문화마을’을 만들고 말 생산부터 승마까지 집적화한 승마 파크랜드를 조성시킬 예정이다.
아울러 크로스컨트리 경주장 설치 및 국제수준의 승마대회를 유치하고 주변 관광시설과 연계한 승마마라톤 코스와 산책길 개설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전문인력 양성방안
엄영호 마사회 기획실장
말산업은 환경적인 부담이 적고 부가가치가 매우 높아 성장잠재력이 무궁한 분야이지만 이를 전담하고 이끌어갈 전문인력이 부족하다는 문제를 안고 있다.
이 때문에 국가차원에서 고용전략회의를 열고 △말산업 분야별 전담기관 지정 및 전문인력 양성 △말조련사, 재활승마지도사, 장제사 등 말과 관련된 전문 자격제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그동안 말산업과 관련된 전문인력은 한국마사회가 비용을 부담해 경마분야, 말생산, 승마, 수의, 장제분야 등을 망라해 연간 350명 정도를 양성해 왔다.
하지만 현재의 시스템으로는 2020년가지 국가가 목표로 하는 4조5천억원 규모의 말산업을 충당할만한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고교·대학 등과 연계하는 방안이 반드시 도입돼야 한다.
특히 양성된 전문인력을 고용시킬 수 있는 승마장 확충, 말 두수 및 승마인구 확대 등 수요기반을 확충시키는 작업이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
#경마장 유치 총력
-박철홍 도의원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말의 다양한 수요 및 고용창출 가능성을 인식하게 됐다.
경마장을 담양군으로 유치하면 연간 2천500억원 이상의 지방세수 가운데 700억~800억원이 담양군에 배분될 것으로 기대된다.
경마의 사행성을 우려하는 일부의 시각도 있지만 이것은 실내(스크린)경마장에 해당되며 실외경마장은 100원~1만원에 마권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68.5%로 대부분으로 우려와는 달리 사행성이 크지 않다.
말산업은 새로운 녹색성장산업으로서 발전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담양군민들이 제5경마장 유치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담양의 지리적·교통적인 이점, 잘 보전된 환경과 수려한 경관 등 장점을 잘 활용해 반드시 경마장을 유치해야 한다.
#경마와 승마가 어우러지는 균형발전
-김정오 군의원
말산업육성법은 단일 축종의 육성을 지원하는 최초의 법이라는 의미가 있다. 말산업은 향후 농축산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서 무한한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현재의 말산업 구조는 경마에 집중돼 있으며 승마분야는 지극히 미미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승마분야가 저조한 것은 전체 승마장의 68%가 적자운영을 면치 못하고 있는데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따라서 승마장 개설, 마필육성, 전문인력 확충, 말고기 소비촉진, 폐마의 식용 또는 기능성 식품으로의 처리 등 승마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찾아야 한다.
이와 함께 경마와 승마를 하나로 묶는 통합모델을 만드는 노력도 기울여야 한다. 경마경주가 이뤄지는 막간을 이용한 아마추어 경마대회나 지구력 승마대회를 도입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실정에 맞는 정책 수립
-조창완 전발연 팀장
전남에서 10개의 지자체가 말산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전세계 말산업 규모는 연간 130조원으로 우리나라 1년 예산의 3분의 1 수준이나 된다.
말산업 육성법이 제정됐지만 말산업 특구지정, 재정지원 등 지자체의 역할을 강화할 수 있는 시행규칙이 조속히 마련돼야 하며, 지자체도 이에 맞춰 지역특성에 맞는 정책대안을 수립해야 한다.
담양군의 경우에는 지리적, 환경적, 교통적 이점을 활용해 경마장 유치에 따르는 갈등구조를 조정하기 위한 전략수립이 필요하다.
◈방청객 질의 및 응답
#최경남 죽림원 대표
말을 소와 함께 키울 수 있는지, 또 말이 구제역과 관계가 있는지, 경마장 유치를 위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들려 달라.
☞축종별로 고유한 특성이 있기 때문에 되도록 따로 키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말은 발굽이 2개인 우제류와는 달라 구제역과는 관계가 없다.
경마장 유치와 관련해서는 사행산업통합 감독위원회로부터 한국마사회 수익구조를 장외경마장과 장내경마장이 5대5가 되도록 권고를 받았기 때문에 장외경마장을 늘리거나 장내경마장을 줄이는 것이 대안이다. 이점에 비추어 생각해 달라.
#박옥재-5경마장 유치위원장
제5경마장은 기회균등과 지역균등의 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 경마는 국민에게 필요한 레저스포츠이다.
서울과 제주, 부산, 경북에는 경마장이 있지만 호남에는 경마장이 없다. 따라서 호남사람도 의자에 앉아 경마를 즐길 수 있도록 호남에 반드시 경마장이 건설돼야 한다
.
이같은 우리의 추진의지를 정부가 공감한다면 경마장 유치가 조만간 성사될 것으로 믿는다.
#송문갑 동신대 교수
62년에 제정된 한국마사회법은 말산업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며 금년에 만들어진 말산업 육성법은 농어촌경제 활성화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2개의 법안을 종합하면 농어촌경제의 활성화가 없는 마사회법과 말산업 육성법은 존재할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제5경마장 유치를 추진하는 담양군은 이같은 점을 잘 이해하고 이를 활용하기 위한 준비를 해나가야 한다.
#최형식 군수
담양의 현안과제인 경마장을 유치하는데 반대나 갈등은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군민의 합의를 이끌어 내야 한다.
이를 위해 군의회와 협력해 유치타당성에 대한 설명회나 공청회를 3회 정도 개최해 경마산업이 사행산업이 아닌 문화관광산업이라는 측면을 부각시켜 합의를 도출할 계획이다.
또 담양경마장 유치의 타당성을 입증하기 위한 용역비를 전남도에서 지원받아 논리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호남권 제5경마장은 내년부터 총선과 대선이 이어지기 때문에 유동성이 있어 2015년 이전에 가시화될 수도 있다고 생각된다.
이같은 상황에서 사활을 걸고 유치전을 준비하고 있는 전북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담양군과 전남도 차원에서 강력하게 유치를 추진해야 한다.
군차원의 추진기구를 출범시켜 전남도 차원에서 결성된 제5경마장 유치 추진위원회를 뒷받침할 계획이다.
#김효석 의원
오늘의 토론회는 ‘선점’의 의미가 있다. 경마장 유치를 위한 전남도내 타 지차제와의 경쟁에서 기선을 제압했고 전북과의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사행산업통합 감독위원회에서 장외경마장과 장내경마장의 매출비율을 5대5로 맞추라는 권고가 있었다.
따라서 수익을 창출하는 마사회 입장에서 장내경마장을 폐쇄하기 보다는 장외경마장을 늘려 매출구조를 마출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제5경마장에 대한 윤곽은 2015년 보다 빨리 결정될 수 있다.
이미 경마공원에서 벌어지는 경마는 가족단위로 즐길 수 있는 선진 레포츠가 됐다. 이 점을 잘 부각해 경마가 사행산업이라고 오해하는 주민들을 설득시켜야 한다.
/설재기, 추연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