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골 계곡 어떤 생물 서식하나

식물류, 곤충류, 조류, 어·양서·파충·포유류 생태조사 착수 군, 샘플 채집·GPS좌표 기록 등 11월께 생태지도 완성

2011-07-30     마스터

생태조사 참여자들이 가마골 계곡을 오르며 주변에 서식하고 있는 동식물과 곤충들을 찾고 있다.

담양군이 장마가 고개를 숙이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던 지난 16일 가마골생태공원에 대한 제1차 생태조사를 실시했다.

환경정책과(과장 문요환)가 주관한 이날의 생태조사에는 (사)생태도시담양21협의회원과 일반 주민 등 14명이 참여했다.

군은 효율적인 생태조사를 위해 가마골 계곡을 ▲가마골 입구(1권역) ▲매표소(2권역) ▲공원관리사무소(3권역) ▲용소폭포(4권역) ▲피재교(5권역) ▲수변공원입구 대나무다리(6권역) ▲정상(7권역)으로 나눴다.

또 조사자들을 △식물류 △곤충류 △조류 △어류·양서류·파충류·포유류 등 4개의 분과로 나눠 각각 조사를 진행하게 할 방침이다.

앞으로 군은 이번 조사를 포함해 8월에 1회, 9월과 10월에 각 2회 등 5회의 생태조사를 수행해 11월 무렵에 생태지도를 완성할 계획이다.

생태조사는 가마골생태공원 관리사무소에서 시작해 피재교에 이르는 제3~5권역에서 이뤄졌으며 인위적으로 식재된 나무들은 조사대상에서 제외됐다.

또 송국 담양군 수석 환경연구원의 인솔에 따라 샘플을 채집하고 사진촬영, 조사기록지에 샘플의 이름과 GPS좌표 등을 기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군은 이날 조사에서 식물 29종과 곤충 19종, 무척추동물 2종, 어류 2종, 파충류 1종 등 53종의 생물들이 발견하는 성과를 거뒀다.

3권역에서는 질경이, 때죽나무, 너도밤나무, 옻나무, 닥나무, 다래덩굴 등 17종의 식물과 톱사슴벌레, 긴꼬리제비나비, 애매미, 큰줄흰나비, 푸른부전나비 등 12종의 곤충 및 민달팽이와 피라미, 버들치 등이 발견됐다.

4권역에서는 바위채송화, 산딸나무, 으름덩굴, 망초, 하늘타리 등 10종의 식물과 실잠자리, 깃동잠자리, 애기세줄나비, 산길앞잡이, 호리병벌 등 8종의 곤충 및 민달팽이, 살모사가 서식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5권역에서는 쪽동백, 국수나무, 개복숭아, 까치수영, 칡 등 7종의 식물과 다슬기가 관찰됐다.

조사에 참여한 손홍순(43·봉산)씨는 “내가 참여한 조사자료를 토대로 담양군의 생태지도와 생태계에 서식하는 생물들의 도감을 만든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생태조사에 동참했다”며 “송국 박사의 곤충들과 식물들의 먹이관계 및 습성에 대한 해박한 설명으로 많은 것을 공부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한편 담양군은 가마골 계곡을 비롯 관내 습지, 병풍산 일원, 가사문학권 등 관내의 주요 생태포스트에 대한 생태조사를 실시해 각각의 생태지도와 생물도감은 물론 담양군 전체의 생태지도와 생물도감을 만들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

특히 생물도감은 학술적인 관점에서 제작된 기존의 도감들과는 달리 각 지역별로 제작하고 거기에 GPS를 활용한 좌표를 표시해 어느 곳 어느 지점에 가면 무슨 생물들이 서식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만든다는 복안이다.

예를 들면 가마골 생태공원을 찾아 온 사람들은 굳이 계곡을 따라가지 않더라도 가마골 생태지도와 생물도감만 보면 가마골 계곡 어느 지점에 무슨 생물이 살고 있는지 알 수 있고, 실제로 GPS좌표가 표시된 지점에 가면 해당 생물들이 서식하고 있는 것을 보고 확인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김정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