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차~영차~” 칡넝쿨 줄다리기
14일 무정면 동강1리…주민건강·풍년기원

“영차~ 영차~” 음력 7월 보름인 백중절인 지난 14일 동강리 1구 마을회관에서 칡넝쿨 줄다리기가 열렸다.
“위 아자 넘자... 어화.. 넘... 잘도 허네.. 잘도 허네... 위 아자 넘자 어화 넘... 우리 마을 힘을 합해...”
칡넝쿨 줄을 메고 마을회관 광장을 돌며 행진하는 소리가 우렁차게 들린다.
지난 14일 음력 7월 보름인 백중절을 맞아 무정면 동강리 1구(이장 최병언) 마을회관 앞 광장에서 칡넝쿨 줄다리기가 펼쳐졌다.
제21회 동강리 주민의 날을 기념하고 마을의 풍년과 무사태평을 기원하는 칡넝쿨 줄다리기 행사에는 주민과 출향인 등 150여명이 참여했다.
이날 주민들은 오전 10시부터 칡넝쿨을 꼬고 점심을 먹고 난 이후 남성팀과 여성팀으로 나눠 줄다리기를 벌였다.
여성팀은 밀리고 당기는 힘겨운 승부 끝에 남성팀을 2대1로 누르고 푸짐한 경품과 함께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주민들은 줄다리기가 끝난 뒤 마을 정자나무 가지에 줄을 걸어 마을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했다.
이와함께 들돌들기, 윷놀이, 풍물놀이, 조촐한 마을잔치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가 이어져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최병언 이장은 “칡넝쿨 줄다리기라는 우리 전통문화가 시대의 변화와 함께 사라졌지만 뜻있는 분들이 힘을 모아 복원에 성공, 지난 2004년부터 격년제로 행사를 열어 명맥을 잇고 있다”며 “칡넝쿨 줄다리기를 준비하며 불렀던 소리는 물론 줄다리기, 들돌들기 등도 잘 보전해 후세들에게 계승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칡넝쿨 줄다리기는 예로부터 벼이삭이 나오고 풀메기도 끝나 논농사가 어느 정도 마무리하고 잠시 휴식을 갖는 백중 무렵 마을의 단합과 안녕을 기원하기 위해 열렸다.
칡넝쿨 줄다리기는 60년대 초부터 점차 사라지다가 70년대에 사실상 명맥이 끊겼지만 담양출신 이종엽 목포대 교수와 김종혁 전 죽산매구굿보존회 회장 등의 노력으로 복원에 성공, 2004년부터 격년제로 재현되고 있다.
/추연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