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값 너무 올랐다
계속된 비로 작황 부진·병충해 수확량 급감…1근에 1만6천원
계속된 비로 인한 작황부진과 병충해로 고추 수확량이 급감하면서 다가오는 김장철 고추값의 폭등이 예상된다.
올해 고추재배 농가 대부분이 긴 장마로 고추의 작황이 나빠진 데다 최근에는 역병과 탄저병 등 병충해마저 덮치면서 고추 수확량이 예년보다 크게 줄었다.
이 때문에 관내 재래시장에서는 마른 고추가 600g 1근에 지난해 같은 기간(6천원~8천원)보다 두 배 이상 오른 1만5천원에서 1만7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처럼 고추 값이 폭등했지만 농민들은 농민들대로, 소비자들은 소비자들대로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농민들은 이상작황으로 수확량이 크게 줄어 가격인상으로 인한 소득이 안되는 반면 소비자들은 지난해 보다 두 배 이상의 지출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무정면에서 고추농사를 짓는 김모(64·동산리)씨는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지만 수확량이 크게 줄어 손해를 보게 됐다”며 “소비자들에게 마른 고추를 판매하기로 미리 약속한 물량이 있는데 계약 물량도 맞추기 힘들 것 같다”며 안타까워 했다.
주부 박모(51·읍 객사리)씨는 “두 번째 수확한 고추를 말려서 고춧가루를 만들면 양도 많고 색깔도 좋다고 해서 매년 8~9월초쯤 김장용 고추를 구입한다”며 “하지만 고추시장이나 재배농가에 물어보니 한 근에 1만6천원이나 된다고 해서 선뜻 구입을 못하고 가격이 떨어질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농협마트 관계자는 “궂은 날씨로 대부분의 채소가 값이 올랐지만 특히 고추값이 많이 올랐다”며 “다가오는 추석과 김장철까지 소비자들의 고추 수요가 늘어날 것을 감안하면 당분간 고추가격의 상승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추연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