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별 말산업 클러스터 필요
담양 경마장, 곡성 승마, 장흥 경주마 생산 등 역할 바람직 ▣ 전남도, 제5경마장 타시도 우위 선점하기 위해서는 ---
제5경마장을 담양으로 유치하기 위해서는 전남도 차원의 광역화된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타시도와의 경마장 유치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서는 담양의 경마장과 곡성·장흥·신안 등 지자체들의 배후시설들이 시너지효과를 내도록 함으로써 단일 지자체별로 유치전을 전개하고 있는 타시도들과의 차별화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재 전남에서는 말산업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경마장 유치를 위한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담양을 비롯 △돔 승마장을 추진중인 곡성 △경주마 생산에 적합한 드넓은 초지를 보유한 장흥 △임자도에 승마장을 운영하고 있는 신안 등이 경마장 유치에 관심을 보이며 말산업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하지만 개별 지자체의 노력과 투자만으로는 경마장의 전체적인 수요를 감당할 수 없는 한계가 분명한데다 오히려 중복투자 및 과잉생산으로 지역적인 특색과 강점을 살리지 못하고 말산업 퇴보를 불러 올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더욱이 전남의 지자체들이 제각각 유치전을 벌이는 상태에서는 정읍과 김제, 장수가 손을 맞잡은 전북, 영천 제4경마장에 이어 제5경마장마저 유치하려는 경북, 수도권 인구를 강점으로 내세우는 경기도 등과의 유치경쟁에서도 밀리고 말 것이라는 지적마저 일고 있다.
따라서 경마장을 교통여건이 좋고 전남북은 물론 경북권까지 수용할 수 있는 장점을 갖춘 담양으로 유치하기로 하되 담양은 넓은 초지를 확보하기 어려운 여건 및 신규투자의 어려움 등을 전남도내 지자체들과 연계해 극복해야 할 것으로 여겨진다.
또한 경마장 유치에 나선 담양을 제외한 도내 다른 지자체들은 경주마 생산, 말산업 인력 양성, 승마산업 육성 등 특화된 분야에 집중해 경마장의 수요를 뒷받침하는 배후시설로써의 역할을 다해 말산업을 통한 지역발전을 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된다.
이러한 방향으로 전남도 차원에서 광역화된 클러스터가 구축되면 개별 지자체에 의존하는 타시도와의 유치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고, 경마장을 유치하게 될 담양은 물론 지역적 특색에 맞는 분야에 주력한 배후 지자체들 모두가 상생할 수 있다.
더불어 전남전체의 말산업 경쟁력도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농업과 관광, 유통, 숙박 등이 복합된 6차 산업으로 전남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지난 13일 광주MBC가 개최한 ‘말산업 지역발전 동력될까’라는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한 패널들의 “전남이라는 광역적인 차원에서 경제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지자체간의 계획을 차별화 시킬 필요가 있다”는 제안은 찬찬히 음미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토론회에 참석했던 최형식 군수는 “말산업은 다른 산업에 비해 무한한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산업”이라며 “연관산업의 개발과 함께 지자체간의 중복 투자를 피하고 지역실정에 맞는 말산업을 육성하는 클러스터를 구축해 균형적인 발전을 이뤄내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정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