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낙연 당선자에게 듣는다

“과분한 영예…반듯한 정치로 보답하겠다” 예비후보 등록후 선거구 바꾸지 못하는 ‘입법’ 추진 경마는 농촌 활력 산업, 엑스포 성공위한 역할할 터 중앙당 지도부 진출, 2년후 큰 뜻 ‘지역민들과 상의’

2012-04-19     마스터

명분과 논리가 아닌 정치적인 타산에 의한 선거구획정으로 인한 담양·곡성·구례 선거구 폐지로 지역유권자들의 무관심과 냉대속에 4·11 총선거가 치러졌다.
절반이 투표에 참여한 담양의 유권자들은 이낙연 당선자에게 78.5%의 지지율로 지역발전에 매진해 달라는 뜻을 간접적으로 표현했다.
4선에 성공한 지역의 대표자로서 담양군의 현안문제와 발전에 대해 어떤 관점을 가지고 있는지 들어본다./편집자주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당선 소감은.

☞ 담양·함평·영광·장성 군민들께서 저에게 광주·전남 최고득표율(77.3%)이라는 과분한 영예를 안겨 주셨습니다. 특히 담양 군민 여러분께서는 78.5%의 지지를 저에게 보내 주셨습니다. 부족한 저에게 이토록 큰 사랑을 베풀어 주신, 담양을 비롯한 4개 군민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끝까지 선전하신 다른 후보들께는 위로의 말씀을 올립니다.
저는 4개 군에 각각 9개항씩의 공약을 제시했습니다. 담양에는 경마장 유치와 체류형 죽녹원 추가 조성 등을 약속했습니다. 제가 드린 약속들이 차질없이 이행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 12년 동안의 의정활동과 지역활동에서 얻은 경험을 살려 4개 군민 여러분께 도움이 될 만한 일들을 활발히 추진하겠습니다. 앞으로도 깨끗하고 반듯한 정치를 하겠습니다. 겸손하고 성실하게 일하겠습니다.

▲ 4개 지역 평균에는 못 미치지만 담양지역 투표율이 예상외로 높게 나타났습니다. 선거구 조정에 따른 희생, 즉 정치적 홀대에도 불구하고 높은 투표참여를 보여준 담양군민들의 상처를 추스르고 자긍심을 회복시킬 구체적인 계획이 있으신지요.

☞ 선거를 불과 40여일 앞둔 시점에 선거구가 갑자기 조정됐습니다. 담양군민들께서는 수십 년 동안 익숙했던 선거구를 잃으시고 새로운 선거구를 강요받으셨습니다. 담양군민들로서는 속이 상하고 화가 나실 만도 합니다. 담양군민 여러분의 상실감과 분노를 충분히 이해합니다.
담양군민 여러분의 상처받은 마음을 당장 회복해드릴 특효약은 없습니다. 저는 담양군민 여러분을 최대한 자주 뵙고 여러분의 말씀을 듣는 것, 여러분의 분부에 최대한 충실히 따르는 것이 저의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중앙에서도, 담양에서도 열심히 일해서 담양과 군민 여러분께 도움을 드리겠습니다. 앞으로는 적어도 예비후보 등록 이후에는 선거구를 바꿀 수 없도록 하는 선거법 개정안을 국회에 내려 합니다.

▲ 담양의 굵직한 현안으로 한국마사회 제5경마장 유치와 2015년 대나무엑스포 성공 개최가 있습니다. 두 사업에 대해 지역발전에 도움이 클 것이라며 찬성하는 대다수의 입장과 달리, 사행성 또는 사후처리 등을 우려하는 일부 의견이 있습니다. 의원님께서 생각하시는 장단점과 이에 대한 입장을 밝혀주십시오.

☞ 경륜, 경정, 카지노보다는 덜하지만, 경마에도 사행성과 중독성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런 우려가 강한 것은 주로 실내 경마장입니다. 제가 담양군 및 전라남도와 함께 담양에 유치했으면 하는 것은 종합적인 경마공원입니다. 실내 경마장과는 다릅니다. 경마공원은 승마, 트레이닝센터, 체육공원 등을 갖춘, 그래서 누구나 찾고 즐길 수 있는 테마파크입니다. 실내 경마장 등 도박 중독자를 만드는 곳과는 다릅니다. 그래도 문제의 소지가 있다면 군민 여러분께 여쭙고 담양군과 상의하겠습니다.


경륜, 경정, 카지노와 달리, 경마는 1차부터 3차까지 아우르는 거대 산업입니다. 경마산업에는 △경주마의 생산과 육성 △말 사료 재배와 가공 △수의(獸醫) 장제(裝蹄·말발굽을 깎고 편자를 박는 일) 도핑(약물검사) 등 마필 보건 △발매 전산시스템 개발 등의 제조 △고객을 상대로 하는 서비스업 등이 다양하게 포함됩니다. 경마는 수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연관 산업의 시장 가치도 큽니다.


또한 정부는 국내 말 산업을 고소득 시대에 부합하는 녹색국민레저산업, 건강 사회를 이끌어가는 재활 회복의 웰빙산업, 풍요로운 농어촌사회를 이끌어가는 농어촌 활력화 산업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바로 그런 매력 때문에 전북, 경북, 경기도가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세계대나무엑스포에 대해서도 걱정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다른 지역의 엑스포처럼 대나무 엑스포도 빚과 후유증만 남기는 것은 아니냐, 외국인을 얼마나 유치할 수 있으며 행사 후 남는 시설들은 어떻게 관리할 것이냐, 등등의 걱정을 저도 들었습니다. 대규모 시설을 새로 만드는 엑스포라면 그런 우려가 생기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담양군은 신규시설을 최대한 억제하고 내용 중심으로 대나무 엑스포를 진행하려는 계획인 것으로 압니다. 그런 계획이라면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마침 광주에서 개최되는 ‘2015 광주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와 연계해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 방법도 가능할 것입니다. 대나무엑스포가 문제를 남기지 않고 성공하도록 저도 힘을 보태겠습니다.

▲ 4선 의원으로서 민주통합당 내에서, 또 국회에서 어떤 역할을 하실 것인지 당선자님의 계획을 알려 주십시오. 이와 함께 2년 후 지역발전을 위한 원대한 계획을 가지고 계신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들려주시기 바랍니다.

☞ 중앙당 지도부 진출을 고려중입니다. 지금 민주통합당은 계파의 논리가 너무 강하게 작용합니다. 저는 계파가 없습니다. 그것이 약점으로 될 수도 있어서 걱정입니다. 2년 후에는 지방선거가 있습니다. 제 경험과 생각을 고향 전남에 바치고 싶은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보궐선거를 치러야 하는 등 몇 가지 문제도 따릅니다. 그래서 지역민들과 좀 더 상의하겠습니다.

▲ 선거구 조정으로 함평·영광·장성에다 담양까지 포함된 광활한 지역의 대표자가 되셨습니다. 앞으로 어떤 체제로 담양연락소를 관리할 계획이신지요.

☞ 담양 연락소는 담양의 당원과 군민들의 공간입니다. 담양의 당 지도자들과 상의해 효율적인 운영 방안을 찾겠습니다. 함평·영광·장성의 기존 사무소는 비교적 잘 운영돼 왔습니다. 담양 사무소도 그러리라고 봅니다.


정리-김정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