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영 지사, 담양군청서 도민과의 대화
“보조금 줄이고 융자 강화하겠다”
에너지 농장·농업주식회사에 지원 계획

박준영 지사가 “보조금에 의지하는 농업은 경쟁력이 없다”며 “앞으로는 보조금을 줄이고 자립의지가 있는 농업인들에게 융자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농정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박 지사는 지난 8일 담양군청 대회의실에서 2시간 가량 도민과 대화를 열고 전남도 정책방향 안내, 여수 엑스포 홍보에 이어 주민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박 지사는 일관되게 “개개인들에게 나눠주는 형태의 보조금에 의지하는 형태의 농업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는 원칙을 밝히고 “미래에 닥칠 식량위기를 해결하고 잘 사는 선진농업을 이루기 위해서는 농가 스스로 자립의지를 갖고 그 기반을 마련하고자 노력해야 한다”는 뜻을 표명했다.
특히 힘들게 지은 친환경 농산물이 제값을 받고 어렵게 인증받은 해썹(HACCP)을 소득증대와 연결시키기 위해서는 개별농가가 추진하는 것 보다는 다수의 농업인이 참여하는 주식회사를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자립의지가 있는 축산농가의 기반을 마련해주기 위해 1억원 정도를 투자하면 1달에 70만원 가량의 수입을 올릴 수 있는 (태양광)에너지농장을 예로 들며 연리 1%에 3년 거치 7년 분할상환의 금융지원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지사는 “전남의 농가소득이 10% 이상 올라 전국 9위에서 5위로 순위가 올라갔고 농가 빚도 가장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것은 무농약·유기농 등 친환경농업에 주력한 결과 수도권 급식의 절반 이상을 전남의 친환경 농산물들이 차지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들이 나오기 시작한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또 “앞으로 농업은 다수 농업인이 주주로 참여하는 주식회사를 만들고 가공공장을 세워 부가가치를 높이는 것은 물론 제값을 받고 판매할 수 있는 루트를 개척하는 복합산업 형태로 나가야 한다”며 “기존에 알음알음으로 몇몇 사람에게 중복 지원됐던 보조금을 이제는 주식회사나 가공공장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담양군은 박준영 지사에게 현안사업 건의 및 협조사항으로 ▲2015년 대나무박람회 개최 ▲죽녹원 주변 가변선로 지중화 사업 ▲호남권 경마테마파크 조성 ▲전라남도 축산위생사업소 북부지소 담양군 설치 등을 해 줄 것을 요청했다.
담양군은 또 한국가사문학관과 가마골생태공원을 민간에 위탁해 재정압박 요인을 해결하고 지역발전에 재투자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김정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