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영 지사, 담양군청서 도민과의 대화

2012-05-09     마스터

“보조금 줄이고 융자 강화하겠다”
에너지 농장·농업주식회사에 지원 계획

박준영 지사가 “보조금에 의지하는 농업은 경쟁력이 없다”며 “앞으로는 보조금을 줄이고 자립의지가 있는 농업인들에게 융자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농정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박 지사는 지난 8일 담양군청 대회의실에서 2시간 가량 도민과 대화를 열고 전남도 정책방향 안내, 여수 엑스포 홍보에 이어 주민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박 지사는 일관되게 “개개인들에게 나눠주는 형태의 보조금에 의지하는 형태의 농업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는 원칙을 밝히고 “미래에 닥칠 식량위기를 해결하고 잘 사는 선진농업을 이루기 위해서는 농가 스스로 자립의지를 갖고 그 기반을 마련하고자 노력해야 한다”는 뜻을 표명했다.


특히 힘들게 지은 친환경 농산물이 제값을 받고 어렵게 인증받은 해썹(HACCP)을 소득증대와 연결시키기 위해서는 개별농가가 추진하는 것 보다는 다수의 농업인이 참여하는 주식회사를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자립의지가 있는 축산농가의 기반을 마련해주기 위해 1억원 정도를 투자하면 1달에 70만원 가량의 수입을 올릴 수 있는 (태양광)에너지농장을 예로 들며 연리 1%에 3년 거치 7년 분할상환의 금융지원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지사는 “전남의 농가소득이 10% 이상 올라 전국 9위에서 5위로 순위가 올라갔고 농가 빚도 가장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것은 무농약·유기농 등 친환경농업에 주력한 결과 수도권 급식의 절반 이상을 전남의 친환경 농산물들이 차지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들이 나오기 시작한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또 “앞으로 농업은 다수 농업인이 주주로 참여하는 주식회사를 만들고 가공공장을 세워 부가가치를 높이는 것은 물론 제값을 받고 판매할 수 있는 루트를 개척하는 복합산업 형태로 나가야 한다”며 “기존에 알음알음으로 몇몇 사람에게 중복 지원됐던 보조금을 이제는 주식회사나 가공공장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담양군은 박준영 지사에게 현안사업 건의 및 협조사항으로 ▲2015년 대나무박람회 개최 ▲죽녹원 주변 가변선로 지중화 사업 ▲호남권 경마테마파크 조성 ▲전라남도 축산위생사업소 북부지소 담양군 설치 등을 해 줄 것을 요청했다.


담양군은 또 한국가사문학관과 가마골생태공원을 민간에 위탁해 재정압박 요인을 해결하고 지역발전에 재투자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김정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