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담양대나무축제 막 내리다
49만 관광객, 320억원 지역경제 유발효과

죽물시장 가는 길
12개 읍면 주민이 직접 참여해 재현한 ‘죽물시장 가는 길’이 지역민은 물론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과 외국인 관광객에게 이색 볼거리를 제공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축제 첫날 담양읍을 시작으로 열린 ‘죽물시장 가는 길’에서는 죽부인·대소쿠리·대바구니·채반·삿갓 등 15종 이상의 죽세공품을 이고 지고 메고 가는 모습이 재현됐다.
‘대나무의 신비, 문화예술의 만남’을 주제로 열린 제14회 담양대나무축제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지난 5월 1일부터 6일까지 웰빙관광 1번지 죽녹원과 관방제림, 죽향문화체험마을 일원에서 열린 이번 축제는 웰빙과 관광산업의 트랜드로 부각되고 있는 대나무를 소재로 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담양군은 “대나무축제 기간에 49만여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다녀가고, 이로 인해 320억원의 지역경제 유발효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이번 축제에서는 12개 읍면 주민이 직접 참여해 ‘죽물시장 가는 길’을 200년만에 재현, 담양 주민은 물론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과 외국인 관광객에게 이색 볼거리를 제공했다.
특히 축제 첫날부터 각 체험 프로그램장과 대나무박람회장, 죽녹원 등지에는 20개국 외국대사 일행을 비롯한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축제장을 찾아오는 등 대나무 축제가 세계화의 축제로 한발 다가섰음을 실감케 했다.
이번 축제는 다른 축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통상적인 공연 프로그램을 과감히 축소한 반면 체험프로그램은 그대로 유지하려 기획됐다.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등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대소쿠리 물고기잡기를 비롯 대나무뗏목타기, 대나무 곤충 만들기, 대나무 악기와 그림 그리기, 대나무 활쏘기 등은 대나무축제의 인기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잡았다.
또한 꿈나무 디자인 패션쇼, 청소년 그림그리기대회, 담양역사문화골든벨, 방과후 뽐내기 페스티벌 등 청소년을 위한 프로그램과 다문화가족 전통혼례식 등 다문화 가정의 축제 참여를 강화해 축제가 ‘소통과 통합의 장’ 역할을 하도록 했다.
뿐만 아니라 ‘2012 대나무박람회’는 대나무를 활용한 공예품과 건강식품, 미용제품, 인테리어 및 건축 신소재, 의약품, 의류 등 대나무 신산업의 현주소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리로 거듭나 2015년에 개최되는 담양세계대나무박람회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이밖에도 뛰어난 담양의 죽공예품 전시·판매는 물론 명인들의 죽제품 제작 시연까지 현장에서 직접 펼쳐져 관광객들의 축제에 대한 만족감을 더했다.
하지만 이번 축제는 주무대 시설 등에 치중돼 하드웨어 부문에서는 업그레이드 됐으나, 정작 외부업체 부스가 늘어나고 체험 코너 부스가 줄어들어 소프트웨어 부문에서는 되레 빈약했다는 지적을 샀다.
또 방송을 비롯한 언론매체, 담양과 왕래가 잦은 광주 북구 거리, 고속도로 톨게이트 등을 이용해 홍보를 할 수 있는 기회를 갖지 못해 ‘교통안내 요원들이 한가로웠다’고 할 만큼 축제장의 분위기가 예년에 비해 썰렁한 인상을 남겼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와함께 군민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폐지한 거리카니발 대신 ‘죽물시장 가는 길’을 재현해 호응을 얻어냈음에도 불구하고 군민들로부터 축제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내는데 한계를 드러냈다.
최형식 군수는 “대표적 녹색환경 축제인 대나무 축제는 앞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축제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며, 그동안의 축제 경험을 바탕으로 ‘2015담양세계대나무박람회’를 통해 담양 대나무의 문화와 산업의 세계를 구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환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