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사랑병원 응급실 다시 운영될 듯
주민 응급상황 불편 공감한 사랑병원·보건소 합의 군보건소, 병원측 경영난 감안 국비 지원방안 모색
담양사랑병원이 지난 5일부터 야간응급실 운영을 재개해 주민들의 불편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담양군보건소(소장 김미라)는 지난 5일 “수북 인근을 제외한 담양읍·무정·금성·용면 등 대다수 주민들이 야간응급상황으로 불편함을 겪지 않도록 담양사랑병원을 응급의료기관으로 지정, 다시 야간응급실을 운영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담양사랑병원이 다시 야간응급실을 운영하게 된 것은 읍지역에 야간응급실을 반드시 운영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10월말 담양사랑병원이 ‘경영상 이유’로 야간응급실을 폐쇄한 뒤 담양읍을 비롯한 인근 지역 주민들은 야간에 환자가 발생하면 수북이나 광주로 나가야 하는 불편을 겪어왔다.
이같은 사정을 잘 알고 있는 군보건소도 사랑병원과 동산병원을 설득해 야간응급실 운영을 조속히 재개하도록 촉구했지만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응급실을 운영할 수 없다”는 병원측의 방침에 막혀 번번이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군보건소는 담양사랑병원 관계자들에게 야간응급실 운영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설득하고 재정적인 지원을 약속, 야간응급실 운영을 재개한다는 합의를 이끌어냈다.
이 같은 소식을 전해들은 주민 박모(62·읍 객사리)씨는 “읍내 종합병원들이 야간응급실을 운영하지 않아 밤에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수북으로 가든지 아니면 위험을 감수하고 광주까지 나가는 등 어려움이 많았다”면서 “주민편의를 위해 다시 야간응급실을 운영하기로 합의한 사랑병원의 결단과 이를 이끌어 낸 보건소의 노력이 고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보건소 관계자는 “야간응급실 운영은 주민의 생명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병원측이 원활하게 야간응급실을 운영할 수 있도록 국비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군민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 할 수 있는 비상응급의료체계 구축에 만전을 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담양사랑병원 지난해 10월 야간 응급실 운영으로 매달 수천만원의 적자가 발생하는 등 경영상의 어려움으로 야간 응급실 운영권을 반납했으며, 그 대안으로 수북면에 소재한 나눔의원이 응급의료시설로 지정돼 야간응급실을 운영해 왔다. 나눔의원의 야간응급실은 오는 12월까지만 운영된다.
/추연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