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호 제방공사 피해 보상하라”
도로차단·발파굉음·흙탕물로 손님 발길 끊겨 인근 식당가 ‘여름특수 옛말’ 집단민원 움직임


담양호 제방 인근 식당 업주들이 담양호 둑 높이기 사업으로 손님의 발길이 뚝 끊기자 시공사측에 피해보상을 요구하며 집단민원을 제기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시공사인 롯데건설은 지난 5월말 담양호 둑높이기 사업을 전개하면서 금성면 대성리 대성교 윗부분 와산마을 갈림길 부근에서 용면 도림리 월정가든에 이르는 구간을 전면 차단했다.
이로인해 담양호 둘레길을 따라 드라이브하다가 별미를 맛보러 담양호 제방 인근 식당을 찾는 가마골과 추월산 관광객들의 여름특수는 아예 기대할 수 없게 됐다.
이에대해 업주들은 “롯데건설측이 5월말부터 담양호 제방 아래 와산마을 갈림길 부근에서 용면 도림리 월정가든 구간을 전면 차단한 채 공사를 하는 바람에 손님이 아예 없다시피해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적정한 보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담양군에 민원을 제기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이들은 또 “여름철 성수기를 앞두고 도로가 차단되고 맑은 물이 흐르던 시냇가에 흙탕물이 넘쳐 손님들이 찾아왔다가도 그냥 돌아가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현장사무소에 찾아가 피해를 하소연했지만 이런저런 핑계만을 대며 차일피일 시간을 끌고 있다”고 비난했다.
게다가 업주들 사이에서는 담양호 물넘이 주변 광장에서 차량을 이용해 무허가 포장마차를 하던 사람에게 영업보상을 해주었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정식으로 허가받고 장사하는 식당에는 파리가 날리고 있는데 시공사측에서 무성의로 일관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분개하고 있다.
실제 16일 현재 공사구간의 도로는 우회도로가 표시된 채 차단돼 있으며, 발파작업을 위한 파일을 박는 요란한 굉음이 끊임없이 울려 퍼지고 시내에는 황토색 흙탕물이 흐르고 있었다.
A업주는 “이른 아침부터 울려대는 굉음에 숙박손님이 끊기고 맑고 시원한 시냇물에 발을 담그려 찾아오는 손님들이 발길을 돌려 피해가 크다”며 “그나마 드라이브 삼아 담양호 일주도로를 따라 찾아오던 추월산과 가마골을 방문한 관광객들마저 차단된 도로 때문에 오지 않아 종업원들의 월급마저 주기 힘든 상황이다”고 푸념했다.
롯데건설측은 “안전한 공사를 위해 담양군의 허가를 얻어 도로를 차단했으며, 회사 규정상 직접적인 피해가 발생하지 않는 한 보상할 근거는 없다”면서도 “상인들의 고충을 감안해 회사차원에서 방법을 찾고 있지만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흙탕물의 하천 유입과 관련, “침사지를 설치했지만 갑자기 내린 비로 흙탕물이 일시적으로 냇가로 범람한 것”이라며 “기존의 침사지를 더 깊게 준설하고 마대자루를 보강하며 신규로 침사지를 늘리는 등 대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담양군 관계자는 “비가 그치면 흙탕물을 채취해 탁도검사를 실시, 위반사항이 있다면 법적인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며 “흙탕물이 범람하는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시공사에게 침사지 규모를 늘리게 하는 등 방법을 마련하도록 지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담양호 둑 높이기는 한국농어촌공사가 675억원을 투입, 내진설계로 노후된 담양호 제방을 보강하고 둑을 2m 높인 제방에 고압 레디알 게이트 수문 및 자연조절수문을 설치하는 사업이다.
이와함께 취수탑 전망대 설치, 제당 하류에 산책길 등 친수공원 조성, 과녁바위 인공폭포, 둘레길, 담양호 자전거길, MTB연습장, 선착장, 생태학습장, 분통 마을회관·직거래판매장 등이 설치돼 새로운 관광명소로 조성된다.
/김정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