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군 경로당 소일거리 ‘큰 반향’
10곳서 한지공예제작 등 실버 일자리 일도 하고 용돈도 벌고…노인들 ‘생기’

경로당 소일거리 사업에 참가한 할머니들이 한지를 이용해 부채를 만들고 있다.
담양군이 실버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시행중인 ‘경로당 소일거리’ 사업이 지역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담양군에 따르면 실버 일자리 창출로 실버세대에 경제활동의 기회를 제공하고 고령가구의 경제적인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 2011년부터 시범적으로 시작한 ‘경로당 소일거리’ 사업을 올해 10개 마을 경로당으로 확대, 추진하고 있다.
소일거리 경로당 10곳은 △담양읍 취영(부채 등 한지제작) △담양읍 백동7구 주공아파트(매실 엑기스) △담양읍 객사2구(옥수수) △고서면 신양(농산물) △고서면 원등(농산물) △남면 반석(콩나물) △대덕면 무월(마늘 장아찌) △무정면 동산1구(콩나물) △월산면 신계(비누) △수북면 여자(농산물) 등이다.
군은 4천만원의 예산을 지원, 한지공예품제작, 매실․마늘장아찌 담그기, 친환경고추 재배․판매, 재콩나물 판매, 친환경 비누제작 등 각 마을 경로당을 대상으로 사업신청을 받아 운영하고 있다.
경로당에서 만든 제품들은 기계가 만드는 제품과는 옛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실제 화장지 케이스와 같은 한지공예품의 경우 손수 수작업으로 만들고 있으며 무공해 콩나물은 볏짚을 태워 재를 시루에 앉힌 뒤 물로 키우고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제품은 죽녹원을 찾은 관광객과 지인들에게 팔고 있다.
취영경로당 이순금 할머니는 “옛날에 죽물시장이 활성화됐던 젊은 시절에는 부채공장에서 일하던 경험이 있었다”며 “그동안 경로당에서 할머니들끼리 담소나 나누며 무료했는데 이제 일도 하고 친구도 생기고, 거기다 내가 가진 재주가 쓰일 데가 있어 너무 좋다”고 말했다.
담양군 관계자는 “노인 소일거리 사업이 타 자치단체에 입소문이 나면서 벤치마킹을 하러 올 정도”라면서 “노인들의 경험과 노하우를 살린 아이템 개발로 ‘소득창출’과 ‘건강증진’에 기여하는 ‘경로당 소일거리’ 사업을 매년 지속적으로 확대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